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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B조 최약체? 반전의 멕시코 ‘막강 화력+불펜 튼튼’
입력 2015-11-10 16:09  | 수정 2015-11-11 02:37
멕시코의 움베르토 소사는 10일 2015 WBSC 프리미어12 예선 B조 베네수엘라와 1차전에서 8회 역전 결승 2루타를 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8강에 오르기 위해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만만치가 않다.
10일 오후 1시5분(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B조 베네수엘라-멕시코전의 승자는 멕시코. 화끈한 공격력과 단단한 불펜을 앞세워 8회 승부를 뒤집으며 6-4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은 베네수엘라의 우세. 세계랭킹은 베네수엘라가 10위로 멕시코(12위)보다 높다. 하지만 B조 최하위로 평가됐던 멕시코는 ‘예상 이상으로 강했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가 만들어진 팀치고는 짜임새가 있었다. ‘돌풍을 일으킬 만한 힘을 지녔다.
우선 멕시코의 화력은 막강했다. 멕시코 타선은 안타 8개로 베네수엘라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장타만 4개였다. 그리고 그 장타는 멕시코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 번 폭발하면 무서웠다.
3회 사구와 실책으로 얻은 1사 2루서 연타로 가볍게 2점을 만회하더니 7회에도 안타 2개와 4사구 2개로 맹공을 펼쳤다. 베네수엘라의 호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8회 폭발을 암시했다. 멕시코는 8회 2사 1,2루서 중견수를 넘기는 H.소사의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멕시코의 마운드도 생각보다 탄탄했다.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차지명(전체 18라운드)을 받았던 카릴로(2⅓이닝 4실점)가 3회도 못 버티고 강판했다.
하지만 멕시코 불펜은 견고했다. 카릴로의 뒤를 이어 등판한 M.세라노(3⅔이닝 무실점)가 1사 만루서 희생타로 1점을 내줬으나 이후 범타 퍼레이드. M.비야 몬테스(1이닝 무실점), B.베르나르디노(2이닝 무실점)도 역투를 펼쳤다. 8회 F.디아스의 좌전안타 이전까지 15타자 연속 아웃 처리를 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 올랐던 베네수엘라는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선발투수 F.가르시아(6⅓이닝 3실점)의 강판 이후 불펜이 흔들리자, 물샐 틈 없던 수비마저 흔들렸다.
8회 H.소사의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 타구도 중견수 J.시비라의 미스 플레이가 영향을 끼쳤다. 9회 뼈아픈 실점의 빌미도 1루수 F.카라발로의 포구 실책 때문. 3루수 M.마르티네스의 호수비는 허무하게 ‘투 베이스 진루로 이어졌고 희생타로 추가 실점. 딱 한 번의 반격 기회만 남은 가운데 4-5와 4-6의 체감 차이는 컸다.
베네수엘라의 공격은 멕시코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4회부터 7회까지는 삼자범퇴 퍼레이드였다. 1회 멕시코 실수로 얻은 무사 1,2루 찬스도 못 살리더니 9회에는 L.히메네스를 대주자로 바꾸지 않았다가 어이없게 추격 점수를 잃었다.
그래도 막판 수비 미스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수비도 견고했다. 내야진은 환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5회 J.페레스의 내야 땅볼을 2루수 R.올메도-유격수 G.페티트-1루수 F.카라발로의 콤비네이션으로 아웃. 특히, 7회 1사 만루 위기서 T.토레스의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한 것도 일품이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F.가르시아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56승 투수로 지난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39세의 베테랑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구속은 빠르지 않으나 변화구의 각이 예리했다. 3회 사구 이후 견제 실책으로 흔들리며 순간 제구 난조로 연속타를 맞고 무너지는가 싶었으나 관록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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