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회도 관심 갖기 시작한 ‘한국 반도체 위기론’
입력 2015-11-10 16:02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습니다. 향후 5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우리 반도체 산업의 향배가 갈릴 것입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이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기남 사장은 10일 이같이 강조했다.
국회 신성장산업포럼(대표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의 발언이다. 이날 포럼엔 우윤근·이윤석·홍영표 민주당 의원,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한국 반도체 미래에 대한 염려가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포럼 주제도 ‘반도체산업 위기진단 및 대응전략으로 정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100% 메모리 반도체 수입국가이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러 회사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소 이사는 중국 업체가 미국 ‘마이크론, 일본 ‘도시바 같은 회사를 인수하게 될 경우 한국 메모리업체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봤다.
노영민 의원은 정부의 유일한 반도체 R&D사업인 ‘전자정보디바이스사업 예산이 전년대비 40% 이상 삭감됐다”며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 R&D에 대학원생, 창업기업 등 젊은 인재들의 참여를 늘리겠다”며 교육부·대학과 협력해 반도체 전문인력 확충과 퇴직인력 활용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정부의 거시적인 정책과 R&D 지원, 국회의 통찰력 있는 인프라 구축, 학계의 체계적인 인재양성 그리고 기업의 연구개발과 경영혁신 등 모든 요소로 유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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