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비틀거린 정유사는 지금 ‘따뜻한 연말’ 기대
입력 2015-11-10 15:56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올해엔 실적 개선으로 한숨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정유4사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최근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정유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4분기엔 △유가 안정 △ 정제마진 상승 △ WTI·두바이유 유가 역전 △ 난방유 수요 증가 등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
우선 유가가 낮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정유업체 실적은 유가와 비례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올 초만 하더라도 저유가로 인한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염려가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해 실적에는 도움이 됐다. 저유가로 인해 수요도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유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아 유가로 인한 실적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정유4사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으로 인해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사는 2000~4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정유사들을 괴롭혔던 정제마진도 개선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7월 배럴당 5.6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11월 들어서는 7.5달러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배럴당 4~5달러 선을 잡는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정제마진이 8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11년 이후 처음으로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유가가 두바이유 유가보다 높아진 것도 정유업계에 긍정적 신호다.
셰일가스 개발 붐과 함께 낮아졌던 WTI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셰일 개발 축소와 함께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두바이유 활용도가 높은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또 4분기엔 계절적인 특성상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정유업체이 간만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이유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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