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짝퉁업체 두둔` 뒤엔 중국 정부가?
입력 2015-11-10 15:50 

진품과 짝퉁을 흑백논리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알리바바는 모든 판매업체를 보호할 의무가 있고 그들의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
짝퉁 판매로 고소당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짝퉁 판매 업체도 보호 대상”이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5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그룹 ‘케링으로부터 상표법 위반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소됐다. 케링은 구찌, 이브생로랑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케링측은 알리바바가 짝퉁 제조업체들을 고의로 방조하고 이들 업체에게 온라인 광고를 비롯한 서비스들을 제공했다”며 짝퉁 판매를 즉각 중지하고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마 회장은 패소하더라도 해당 업체와는 절대 화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케링은) 알리바바와 손잡고 일하는 업체들을 총알받이처럼 취급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심지어 마 회장은 우리는 소송에서 지더라도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짝퉁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선별한 ‘악명높은 시장(기업) 명단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이름이 포함되자 알리바바는 대대적인 짝퉁 단속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짝퉁백서를 만들어 압박했을 당시 알리바바는 짝퉁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짝퉁을 대하는 알리바바 태도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일각에서는 짝퉁을 100% 근절할 수 없는 현실과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봐주기가 알리바바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차이나데일리는 알리바바가 홍콩 유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요우쿠투도우의 나머지 지분 전량을 43억5000만달러(4조9677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6월에도 중국 최대 경제신문인 제일재경에 2억달러(2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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