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과천 사는 여성, 전남 고흥 거주 남성보다 13년 더 산다"
입력 2015-11-10 14:45 
과천시에 거주 중인 여성이 전남 고흥에 거주지를 둔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13.1년 더 오래 살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의 기대 수명이 가장 길었지만 같은 서울에서도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서초구와 가장 낮은 금천구 사이에는 3.2년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이 같은 통계는 서울대 의대 강영호 교수(의료관리학연구소장)가 2009~2014년 건강보험의 방대한 가입자·사망자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왔습니다.

강 교수는 빅데이터 자료를 통해 전국 252개 시군구의 기대수명을 산출해 10일 서울 마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강당에서 열린 '건강보험 빅데이터 개방, 2차년도 성과 공유 심포지엄'에서 발표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기대 수명은 81.44세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과천시 거주자의 기대수명이 84.77세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 해남군이 78.67세로 가장 낮았습니다. 두 지역의 기대수명 차이는 6.1년이나 됐습니다.

과천에 이어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84.72세), 서울 서초구(84.69세), 서울 강남구(84.39세), 서울 송파구(83.80세), 경기 용인시 기흥구(83.46세) 순으로 기대수명이 높았습니다.

반면 해남 외에는 강원 영월군(78.71세), 강원 철원군(78.79세), 강원 태백시(78.81세), 경남 창녕군(78.82세), 경북 군위군(78.88세)의 기대 수명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광역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이 82.82세로 평균 기대수명이 가장 길었습니다.

서울과 함께 대전·경기(이상 81.83세), 제주(81.54세)는 전체 평균보다 높았지만 울산(80.72세), 충북(80.51세), 경북·경남(이상 80.46세), 강원(80.35세)은 낮은 편이었으며 전남이 80.24세로 가장 낮았습니다.

기대수명은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났습니다.

같은 서울에서도 기대수명은 84.7세인 서초구와 81.5세인 금천구 사이에 격차가 3.2년이나 있었습니다. 서초구와 함께 강남구(84.4세), 송파구(83.8세)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기대 수명이 가장 높은 세 곳이었지만, 강북구(81.8세), 동대문구(81.7세), 중랑구(81.6세)는 금천구와 함께 최하위권이었습니다.

기대수명은 여성(84.62세)이 남성(78.15세)보다 6.47년 높았는데, 이는 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성별 구분과 지역 구분을 함께 보면, 과천시에 거주하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87.32세로 가장 높아 가장 낮은 전남 고흥군 거주 남성(74.18세)보다 무려 13.14년이나 길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대상 지역은 출생지나 중간 거주지는 배제한 현 거주지(건강보험 가입 기록 기준)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해남군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건강보험 가입 거주지가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과천이라면 과천 거주자에 포함되는 방식입니다. 기대수명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명입니다.

강영호 교수는 "분석 결과는 우리 사회의 건강 불평등의 전반적인 양상을 보여준다"며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건강 불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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