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르셰 음주 운전 경찰대 교수, 수사팀과 ‘진실게임’
입력 2015-11-10 14:14 

경찰대학교에서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낸 혐의로 입건된 현직 경찰대 교수가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수사팀과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수사팀은 이 교수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10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대 교수 A(41) 경감은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30분께 용인시 기흥구 경찰대 정문 앞 관사용 아파트 주차장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282%의 만취상태로 자신의 포르셰 승용차를 몰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당시 A경감이 자신의 차로 관사 아파트에서 경찰대 본관까지 1차례 왕복하며 2㎞가량 음주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경감은 경찰조사에서 사고 후 관사에 들어가 술을 마셨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고 직후 관사로 들어가 경찰이 올때까지 술을 마셔서 음주측정 때 나온 혈중 알코올농도는 사고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 A경감측 주장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경감이 사고 후 관사에 들어가 있다가 파출소 경찰관을 만난 시간이 불과 10∼15분밖에 지나지 않아 이 사이 술을 마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관사 안에서 술 마신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A경감이 당시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봐달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녹취된 점 등을 들어 A경감의 진술에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경감은 사고 직후에는 경찰관에게 ‘사고가 난뒤 관사에서 동료 B교수와 함께 술을 마셨다고 했다가 이후 말을 바꿔 ‘혼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사고 이틀 뒤인 10월 20일 1차 조사를 마친 뒤 추가 조사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20일 가량 지난 어제(9일)서야 변호사를 대동해 2차 조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건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조사를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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