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아웅산 수치 총선 결과, 야당 개표초반 94% 의석 '싹쓸이'
입력 2015-11-10 14:13 
미얀마 총선 아웅산 수치/사진=MBN
미얀마 아웅산 수치 총선 결과, 야당 개표초반 94% 의석 '싹쓸이'


역사적인 미얀마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약 3분의 1이 개표된 가운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무려 90% 이상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압승을 예고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NLD는 미얀마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93.9%)을 휩쓸었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 하원 45석 중 44석과 상원 12석 전부를 차지했고, 에야와디에서는 하원 26석과 상원 12석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바고에서는 하원 28석 중 27석과 상원 12석 전부를, 몬에서는 하원 19석 중 11석과 상원 10석 전부를 각각 승리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상원의원 선거결과로는 NLD가 100% 이긴 셈입니다.

현재 선출직 상·하원 총 498석 중 164석(33%)의 개표가 완료됐으며, 이런 추세는 나머지 10개 주 개표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AP는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NLD는 단독 집권의 마지노선인 67% 이상의 선출직 의석을 확보해 53년 만의 군부독재 종식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미얀마 의회는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야당이 집권하려면 군부 할당 의석 166석을 제외한 선출직 의원 498명 중 최소 3분의 2를 확보해야 합니다.

총선을 앞둔 지난달 말 괴한의 흉기에 찔려 다쳤던 NLD 소속의 나잉 응안 린 양곤 지방의원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하는 등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야당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반면 군부의 현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현재까지 하원에서 단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USDP의 현직 대표인 흐테우와 전직 대표인 슈웨 만도 지역구에서 낙선했으며, 일부 현지 언론들은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USDP는 최대 도시이자 옛 수도로, NLD 지지세가 강한 양곤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완패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흐테이 USDP 대표는 "이는 국민의 선택이다"며 "우리는 소수민족 지역에서 일부 의석을 얻었으나 나라 전체적으로는 다수당 지위를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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