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기획…MCN①] 1인 미디어 열풍, 우연은 아니었다
입력 2015-11-10 13:50 
디자인=이주영
[MBN스타 이다원 기자] ‘말하기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다. 불특정 청자와 소통하며 자신을 어필하고자 하는 본능은 산업과 맞닿아 블로그, SNS 등 소셜미디어 산물을 탄생시켰고, 나아가 동영상으로도 발전시켰다.

이는 블로그에 올리는 동영상에서 UCC 시대를 거쳐 지금의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로 안착했다. 이 MCN 산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스타 등용문임과 동시에 기업에서 노리고 있는 금맥으로 부상했다. 그 인기는 ‘당신도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더 치솟고 있다.

국내 MCN 열풍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2000년대 초반 블로그, 미니홈피, 마이스페이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수익 구조로 연결된 것만 봐도 ‘개인의 콘텐츠를 구현하고 그 가치를 평가받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위기의 시대도 있었다. 블로그, 미니홈피 등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국에서 불어온 미디어 바람에 쇠락의 길을 걸었고, 2007년 3월 야후코리아가 UCC 서비스 중단 선언, 2010년 네이버가 사용자 제작 영상 등록을 포기하는 등 부침을 겪으며 하락세를 걸었다. 여기에 저작권 보호법, 인터넷 실명제 등 각종 법적 울타리가 견고해지며 이들은 사향산업이 되는 듯 했다.

이런 현상에 반전을 기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기업이 아닌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독창적인 저작권 보호 시스템인 콘텐츠 검증 기술(Content ID)을 개발해 저작권을 지키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국내 법망에 허우적거리던 다른 플랫폼과 차별성을 뒀다.

여기에 모바일 네트워크가 발전하고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1인 미디어 수요가 늘어났고, 각종 1인 콘텐츠가 수익 구조로 연결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붐이 다시 일어났다.

최근 MCN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뜨겁다. CJ E&M은 방송사 채널로 가장 먼저 MCN 시장에 뛰어들었고, 다이아TV라는 채널을 개국했다. 대도서관, 씬님, 윤짜미, 영국남자 등 인기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고 집중 육성하며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트레져 헌터는 자체 스튜디오를 마련해 양띵, 김이브, 악어 등 인기 BJ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침체기를 걸었던 아프리카TV는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합작으로 ‘프릭이란 벤처를 설립했다. 윤종신과 뮤지가 ‘형만 믿어란 첫 콘텐츠를 내놔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성공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방송사들도 앞다퉈 MCN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BS는 지난 7월부터 자체 MCN인 예띠 스튜디오를 설립해 1인 크리에이터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고, MBC플러스도 신규 채널 코코넛을 론칭하고 방송 첫 주자인 웹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이처럼 한반도에 불어닥친 MCN 광풍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이런 면에서 MCN 수익 구조를 어떻게 광범위하게 펼쳐놓을 수 있을까가 큰 관건이다. 이에 대해 CJ E&M 오진세 팀장은 국내 시장만 겨냥하고 수익구조를 만들기엔 굉장히 좁다. MCN 시장이 더욱 커지기 위해선 많은 사업자가 들어와서 비즈니스 구조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하게 뻗어갈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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