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월가 보너스’ 4년만에 줄어들 듯
입력 2015-11-10 13:32 

항상 두둑하던 월스트리트 ‘금융맨들의 연말 보너스 봉투가 올해는 예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사 존슨 어소시에이츠는 미 금융권 종사자들이 받는 연말 보너스가 5~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너스가 실제 감소할 경우 이는 2011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 업체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금융사들이 직원 임금, 수당을 위해 비용을 얼마나 할당해뒀는지를 근거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직역별로 보면 채권 트레이더들의 봉투가 가장 얄팍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이 받는 보너스는 10%에서 많으면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들의 채권 트레이딩 실적이 근래 가장 나빴기 때문으로, 실제 로이터통신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지난 분기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각 42%, 33% 떨어졌다고 밝혔다.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기업공개(IPO) 담당자들도 5~15% 가량 보너스가 줄어들 전망이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많은 비상장기업이 IPO 대신 비공개시장에 남는 길을 택하고 있어 IPO 횟수 자체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펀드매니저, 부유층 자산을 관리해주는 프라이빗 뱅커(PB)들의 보너스도 약 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 대표는 이 같은 추세를 두고 실망스럽다”며 올해는 금융시장이 불확실했던 탓에 금융권 종사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융권이 느끼는 체감 감소폭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은행의 M&A 담당자들은 올해 연말에도 웃음꽃이 필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받는 보너스는 오히려 15~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꾸준히 있어왔던 M&A 수요 덕택이다. 또한 주식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도 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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