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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시청자 원성 산 ‘방송3사 야구중계’, 누가 울고 웃었나
입력 2015-11-10 13:22 
[MBN스타 유지훈 기자] 지상파 방송 3사가 몸살을 앓았다. ‘KBO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WBSC 프리미어12를 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팬들에게는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된 야구 중계는 드라마 애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는 ‘2015 WBSC 프리미어 12 중계로 인해 편성을 취소하게 됐다. 애타게 드라마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방송 취소에 분노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양심이다” 좋은 기분 다 망쳤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런 사태는 얼마 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다.

최근 가장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던 편성취소는 단연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였다. 지난달 14일 ‘KBO 준플레이오프 중계로 인해 ‘그녀는 예뻤다는 결방을 맞았다. 폭탄머리와 주근깨 얼굴이었던 김혜진(황정음 분)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된다는 것이 알려진 상황, 중요한 지점에서 결방소식을 듣게 된 시청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분노했다면 방송사들은 갑작스러운 시청률 등락에 울고 웃었다. 앞서 언급했던 ‘그녀는 예뻤다의 한 차례 편성 취소는 기다림에 목말라했던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에 앉게 했다. 결국 15일 방송은 16.7%라는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이후 드라마의 성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19.3%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10% 초반 대 성적을 보였던 이 프로그램이 갑작스러운 상승폭을 보인 것 역시 야구 중계에 있었다. 이날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던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프리미어12 한국 대 일본 중계로 편성시간을 앞당기게 됐다. ‘1박 2일의 시청률 상승은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0월11일 방송된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KBO 준플레이오프로 40분 지연 방송했다. ‘1박2일을 과감히 포기하고 ‘슈퍼맨의 분량을 늘렸던 ‘해피선데이는 MBC ‘일밤-복면가왕과의 경쟁이 시작되기 전 성적인 18.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3사의 야구 중계는 예상하지 못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슈퍼맨 ‘1박2일은 때 아닌 높은 시청률을, 결방을 맞았던 ‘그녀는 예뻤다는 시청률 상승곡선의 원동력으로 작용됐다. 시청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던 것처럼, 방송사들 역시 예상하기 힘든 시청률 등락으로 울고 웃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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