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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궁금증 : ‘희망 연봉 없다’던 박병호의 몸값
입력 2015-11-10 11:31  | 수정 2015-11-10 11:51
포스팅 금액에 이어 포스팅 구단은 ‘서프라이즈’였다. 마지막 남은 박병호의 계약조건마저 깜짝 놀라게 할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 가지 궁금증은 풀렸다. 포스팅 금액은 1285만달러이며, 이 거액을 응찰한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다. 넥센 히어로즈가 포스팅을 수용하면서 박병호는 이제 마지막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마지막 궁금증만 남겨뒀다. 박병호의 계약조건이다.
메이저리그 직행 ‘1년 선배인 강정호는 지난 1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다. 계약기간 4년 총 연봉 1100만달러였다. 강정호의 첫 해 연봉은 250만달러. 스몰마켓인 피츠버그 내 코레이 하트와 함께 공동 12위다. 타자만 구분하면, 공동 7위.
포스팅 금액(500만2015달러)을 포함할 경우, 4년 1600만달러 수준이다. 연 투자금액이 40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유격수 및 3루수 평균 연봉과 엇비슷했다. 피츠버그가 ‘합당한 대우를 해줬다는 것이다(물론 강정호는 첫 해부터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은 강정호보다 2.5배 이상 많다. 연봉도 그만큼 비례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미네소타는 2015년 연봉 총액이 1억달러를 조금 넘으며 30개 구단 가운데 18위를 기록했다. ‘큰 손은 아니지만 피츠버그보다는 씀씀이가 크다.
미네소타는 올해 1000만달러 이상 고액 연봉자만 4명. 1루를 책임졌던 조 마우어가 2300만달러로 가장 몸값이 비쌌다. 그는 2018년까지 장기계약을 했다. 토리 헌터가 현역 은퇴하면서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타자는 마우어가 유일하게 됐다.
박병호의 연봉으로 최소 500만달러, 그리고 그 이상을 예상하는 전망이 적지 않다. 포스팅금액을 더해 연 800만달러의 계약이 될 것이라는 것. 미네소타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오랫동안 박병호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게 드러났다. 또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최소 500만달러를 보장할 지는 미지수다. 미네소타는 스몰마켓이다. 올해 500만달러 이상 연봉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마우어, 어빈 산타나(1350만달러), 리키 놀라스코(1200만달러), 헌터(1050만달러), 필 휴즈(920만달러), 커트 스즈키(600만달러), 마이크 펠프리(550만달러) 순이었다.

이 가운데 타자는 마우어, 헌터, 스즈키였다. 박병호와 동갑내기이자 메이저리그 6년차의 트레버 펠루프의 연봉은 480만달러였다. 펠루프는 올해 팀 내 타점(86) 1위-홈런(22) 2위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연봉은 에이전트의 협상 능력에 좌우될 수 있다. 스콧 보라스가 류현진 포스팅 당시 ‘버티기로 LA 다저스의 두 손을 들게 했던 것도 한 예다.
박병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강정호에 주전급 연봉을 안기기도 했다. 네로는 강정호가 쿠바 선수일 경우 1억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같은 경우일 경우)박병호는 1억달러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정호보다 더욱 파격적인 대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선수는 안정된 조건 속 좋은 대우를 원한다. 류현진 사례 같이 협상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다만 박병호가 스스로를 도전자로 명명하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는 걸 눈여겨봐야 한다. 박병호는 구체적인 희망 연봉이 없다며 조건을 맞춰 갈 의사가 없다고 피력했다. 지지부진한 진행과정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이다.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12월 9일 오전 7시(한국시간). 이 기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네소타의 협상권은 소멸되며 박병호의 메이저리거 꿈도 1년 연기된다.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이해관계를 고려했을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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