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몸속 암세포 10분 안에 찾는 기술 개발했다
입력 2015-11-10 11:29 

몸속 암세포가 있는지 빠르고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혈중암세포 측정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인제대 나노융합공학부 한기호 교수 연구팀은 혈중암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할 수 있는 세포분리기술과 분리한 암세포를 전기적 방법으로 실시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혈액 속에 있는 모든 암세포를 10분 이내에 측정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혈액 속 암세포와 쉽게 결합하고 전기가 잘 흐르는 고전도성 물질인 그래핀(graphene) 입자를 주입한 결과, 혈액 내 희귀하게 존재하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 표면저항이 줄어드는 현상을 찾았다.

그래핀이 붙어 정상 혈액 세포보다 전기전도도가 높아진 암세포가 전극 사이를 지나면 전기저항이 작은 암세포를 94% 이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번 기술은 혈중암세포를 전기적 방법으로 선별할 수 있어 앞으로 휴대용 자가 암 진단기기 개발을 위한 주요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분리한 혈중암세포를 이용해 암 유전분석이 가능해 분자 수준에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혈중암세포분리 기반의 암 진단 방법은 100만원정도인 값비싼 진단 비용과 형광 면역 염색기술을 이용한 혈중암세포 측정이 번거로운 탓에 국내 도입이 어려웠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번 기술을 상용화하면 병원과 보건소에서도 간편하게 조기에 암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백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혈중암세포 측정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국내·외 특허출원 중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과학 학술지 ‘분석 화학(Analytical Chemistry) 9월호에 실렸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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