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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끝? 마침표 찍기 아쉬운 `헝거게임: 더 파이널`
입력 2015-11-10 10:2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12구역에서 매년 10대 남녀를 한 공간에 가둬놓고 서로를 죽이는 잔인한 헝거게임. 독재 국가 판엠을 유지하기 위해 스노우 대통령(도널드 서덜랜드)이 자행하는 죽음의 게임이다. 각 구역이 단결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막고 독재권력의 힘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두 번의 헝거게임에서 살아남아 자유와 희망의 상징이 돼 스노우 대통령을 압박한다. 하지만 그녀의 헝거게임 파트너였던 피타(조쉬 허처슨)는 고문을 받고 세뇌당한 채 돌아왔다. 캣니스를 죽이려고까지 한다. 피타를 향한 사랑과 연민의 감정에 가슴 아픈 캣니스는 스노우 대통령을 더는 지켜볼 수 없기에 반군 세력 13구역 군단에 합류, 스노우 대통령을 처단하러 길을 나선다. 피타와 게일(리암 햄스워스) 등 정예요원 몇몇과 함께다. 그러나 스노우 대통령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가 파놓은 함정에 동료들을 하나둘씩 잃고, 반군의 리더 알마 코인(줄리안 무어)도 캣니스를 괴롭게 한다.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이다. 동생을 대신해 죽음을 불사하고 전쟁에 참여했던 소녀 캣니스는 판엠의 절대군주 스노우 대통령과의 싸움을 이제야 비로소 끝낸다. 지난 두 번의 헝거게임에서 힘겹고 처절하게 사투를 벌였던 소녀 캣니스는 이번에도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전 작품들보다 그 강도가 떨어진다. 전편보다 화려하지 않고 긴장감 넘치지도 않는다. 예상된 결말도 흥을 떨어뜨리는 이유다. 초반은 지루하다는 인상까지 남길 정도다.
중반 이후가 지나야 격렬한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생존 게임에서 살아남았던 최정예 요원들은 도시에 설치된 덫, 폭탄, 거대한 해일, 돌연변이 괴물 등 예상치 못한 함정과 부딪히며 각자의 장기와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좁은 하수도 터널에서 벌이는 대결은 흥미진진하다. 역대 시리즈 최대 스케일을 자랑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마지막 편은 캣니스 심리적 변화가 더 주요하다. 스노우 대통령을 무너뜨리기 위한 리더로 성장한 그의 모습이 더 인상 깊게 다가온다. 그의 행동과 눈빛에서 독재 타도를 위한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그가 원했던 무언가는 없다. 상실의 고통은 더한 듯하다. 그런데도 혁명은 성공한 걸까. 결말이 다소 허무해 떠나 보내기 아쉽다. 캣니스의 삶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바람이 생긴 이도 있을 것 같다.
북미 지역에서 소설과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서는 신드롬을 일으키지 못했다.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본분을 다했다. 소설이나 전작들을 봐야 마지막 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37분. 15세 이상 관람가. 18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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