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인 로봇 만든다더니"…보조금만 '꿀꺽'
입력 2015-11-10 10:01  | 수정 2015-11-10 11:22
【 앵커멘트 】
무인 구조 로봇을 개발한다며 정부 보조금을 가로챈 업체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이미 개발된 제품에 밧데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보조금을 타낼 수 있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다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긴급하게 투입되는 무인 구조 로봇의 시연 장면입니다.

구조 당국을 대상으로 했는데, 실제 이 로봇은 해경에 8대나 지급돼 실전 배치됐습니다.

경남 창녕에 있는 업체의 기술로 개발했다는 이 로봇은 이미 미국에서 출시된 제품.

배터리만 바꾼 뒤 자체 개발한 것처럼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관계 기관에 제출한 겁니다.


▶ 인터뷰 : 중소기업청 관계자
- "해외 조사하다 보니까 해외의 동일 제품이 확인되고,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2차, 3차 업체에 방문해서 확인해보니까 비슷하게 나오더라고요."

잘 만든 허위 보고서로, 중소기업청 등 3개 기관에서 2억 5천만 원의 지원금을 챙겼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구조 로봇 두 대를 합쳐놓고 개선된 모델이라고 속여 또 2억 원이 넘는 돈을 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경남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 팀장
- "(지원 기관끼리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서 여러 곳에 사업 신청을 해서 정부 보조금을 편취 또는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서류를 조작하는데 도움을 준 대학교수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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