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황의조, K리그 ‘엉망’잔디 “익숙해서 괜찮다”
입력 2015-11-10 07:00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 상태=나쁨.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은 9일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훈련장 및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협회에서 경기장 선정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팀 경기력을 위해 선정하지는 않은 것 같다. 경기장 및 훈련장 선정이 아쉽다.”
훈련 장소인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의 잔디 컨디션은 한눈에 봐도 안 좋았다. 잔디가 울퉁불퉁했고, ‘땜빵 난 곳도 눈에 띄었다. 정상적인 훈련은 쉽지 않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미얀마와 월드컵 2차예선 5차전을 치를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몇 주 전 경기장을 찾았을 때는 잔디 상태가 안 좋았다. 당시 관리 재단측에서 뿌린 씨가 조금 자라난 덕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슈틸리케 감독의 기준에는 못 미친다.
미얀마는 우리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올 테지만, 우린 빠르고 간격이 짧은 패스를 해야 한다. 이런 상태는 외려 상대팀에 득이 되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올해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이자 월드컵 예선인 미얀마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잔디 컨디션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예컨대 장신 공격수의 신장을 활용한 롱볼 전략.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경기장, 훈련장 선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36라운드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3골을 기록 중인 공격수 황의조(성남FC)는 경기장의 잔디 상태도 안 좋다면 슈틸리케 감독님이 원하는 패스 플레이가 힘들다. 우리 팀에 불리하다. 스타일을 바꿔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훈련 후 말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전략을 손볼 경우에는 어느 때보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이 요구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본 바 K리그 대다수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수원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러한 경기장을 매주 누빈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골을 넣은 적은 없다. 하지만 K리그 잔디는 익숙해서 괜찮다”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보다 더 나은 환경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황의조든 지동원이든 이날 승리하더라도 이 문제만큼은 K리그 구단, 경기장 관리 재단에서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비단결 같은 잔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잔디를 원한다. 홈팀이 홈에서 텃세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yoonjinma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