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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0승 다른 계약’ 소사와 루카스가 엇갈린 이유
입력 2015-11-10 06:01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에 대해서는 재계약 여부를 보류하기로 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0)와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27)가 2016시즌에도 계속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LG는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확정했다.
몸값도 껑충 뛰어 주머니도 두둑하게 챙겼다. LG는 지난 9일 외국인 투수 소사와 내야수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완료했다. 소사는 종전 연봉 총액 6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오른 90만 달러에 사인했고, 시즌 도중 LG 유니폼을 입었던 히메네스는 연봉 총액 35만 달러에서 45만 달러나 상승한 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LG 구단은 소사와 히메네스 두 외국인 선수와 협상 끝에 재계약 합의를 마쳤고, 주말 사이 최종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 2016시즌도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30)은 재계약 보류 단계다. 후보군에는 올라 있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다. 루카스는 다음 달까지 LG 구단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올 시즌 소사와 루카스는 나란히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소사는 10승12패, 루카스는 10승11패로 오히려 소사가 1패 더 많다. 그런데 왜 소사와 루카스의 재계약 판단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까.
소사는 이미 검증 단계를 모두 마친 투수다. 소사는 지난 2012년 KIA 타이거즈에서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뒤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LG에서 9-9-10-10승으로 꾸준함을 보였다.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가장 좋아진 부분은 안정감이다. 2013년 이후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03으로 가장 낮았고, 194⅓이닝으로 이닝 소화 능력은 가장 높았다. 또 볼넷도 2013년 68개에서 꾸준히 줄어 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36개만 기록했다. 삼진도 177개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32경기에서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완투도 2차례(완봉 1회)나 올렸다.
소사와 루카스의 엇갈린 행보는 바로 안정성의 차이다. 루카스는 올 시즌 10승을 올렸으나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평균자책점 4.93을 찍으며 12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볼넷은 무려 108개나 내줬다. 볼넷은 리그 최다 기록이다.
루카스가 시즌 내내 지적을 받은 것은 멘탈 부분이다. 경기 도중 갑자기 흔들리면 답이 없었다. 쉽게 흥분해 경기를 망친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 베테랑 동료였던 잭 한나한이 라커를 옮겨 가며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LG 구단은 루카스를 2016시즌 외국인 선수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유는 루카스가 갖고 있는 다양한 구종과 뛰어난 구위 때문이다.
타 구단에서도 루카스의 뛰어난 구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모 프로구단 감독은 루카스는 그냥 스트라이크존으로만 던져도 타자가 치기 까다로운 구위를 가졌다. 너무 완벽하게 코너로 넣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루카스가 한국 무대가 처음이었다는 전제도 깔렸다. 루카스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 적응에 실패한 경우다. 성격은 밝고 쾌활하지만,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2년차 적응력을 키우면 무섭게 변화할 가능성도 꽤 높다. LG와 재계약이 불발되더라도 다른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 수 있는 투수다.
LG 구단은 루카스에 대한 재계약 판단을 미뤄둔 상태다. LG 구단 관계자는 루카스는 여전히 외국인 투수 후보 목록에 포함돼 있다. 더 좋은 투수가 나올 수도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또 다른 후보들도 있다”며 한국 시장도 커졌기 때문에 뜻밖의 선수들이 나오기도 한다. 12월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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