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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리서치] 변화하는 국내 보험업계…GA 채널 비중↑
입력 2015-11-09 14:39  | 수정 2015-11-09 16:21
[자료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국내 손해보험·생명보험사 설계사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GA(General Agency·비전속 법인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험 GA 채널의 성장과 국내보험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보험설계사 39만4000명(2015년 6월 기준) 중 GA 소속 설계사 비중이 약49%(19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A 업체 수는 약 4720개다.
GA는 여러 보험회사의 보험상품을 비교·판매하는 대리점으로, 보험회사가 자사의 설계사를 통해 영업하는 전속대리점과는 차이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GA 소속 설계사 비중은 2004년 21.6%에서 2015년 6월 48.8%로 급증해 국내 보험시장 내 GA 채널이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손보·생보사 소속 설계사 비중은 25.0%, 53.4%에서 각각 20.4%, 30.7%로 감소했다.
보험 시장 내 GA 채널 매출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손해보험사 장기보험 매출(신규 월납액 기준) 중 GA 채널의 비중은 2011년 21.8%에서 2015년 6월 29.5%로 증가했다. 자동차 보험 역시 36.4%를 차지하고 있다.
박준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GA 업체들의 대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업체 및 소속 설계사 수의 증가와 더불어 GA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대형화되고 있다”며 대형 GA들은 규모를 바탕으로 보험사 교섭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총 4720개의 GA 중 소속 설계사 수 500명이상의 업체는 총 45곳이며, 이 가운데 10곳은 30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1만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해 규모 면에서 이미 중소형 보험사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GA의 강점은 전속대리점과는 다르게 2개 이상의 보험사 상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과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또 설계사들에게 높은 수수료율 및 선지급 비율을 적용하고 있고, 유연한 출퇴근 제도 역시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제도적 관점에서도 보험 소비자 편익을 위한 금융당국의 채널 다변화 정책 역시 GA 채널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보험사들은 그동안 GA와의 파트너십 및 내부관리체계 강화 등의 대응을 적극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보험사들의 대응 전략에 변화가 감지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직접 GA를 신설하거나 기존 GA업체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동부화재, 메리츠금융지주 등은 자사형 GA를 신설한 바 있고, 현대라이프 등은 기존 GA에 대한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의 GA 신설 및 지분투자는 아직 초기단계로 성공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존 전속대리점과 차별성이 불분명한 GA 신설은 전속조직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고, 보험판매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GA 특성 상 법인이익 마진이 높지 않아 BEP(손익분기점) 달성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 레이더M 박장식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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