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건보·연금공단, 개인정보 '줄줄 샌다'
입력 2007-09-27 15:50  | 수정 2007-09-27 18:10
전국민이 가입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18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직원들이 개인정보를 마구잡이로 유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권과 청탁, 단순한 호기심이 유출의 이유였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회 장복심 의원에게 제출한 감사 보고서에 드러난 개인정보 유출의 실상은 충격적입니다.

'애인의 과거를 알고 싶다'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는 '임신 중절 사실이 있다'고 알려주는가 하면,

약혼자의 간질과 B형 간염 병력을 알려줘 결혼 파혼에 이르게 한 일도 있습니다.

20여명의 자료를 조직폭력배가 낀 불법 추심업체에 넘겨준 사례도 있고,

단순히 친지들에게 연하장을 보내기 위해 공단 전산망에 들어가 주소를 확인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호기심' 때문에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개인정보를 열어본 경우는 천여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1월과 2월 단 두달동안 이뤄진 감사 결과 드러난 개인정보 유출 사례들입니다.

691명이 업무와 무관하게 1647건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그러나 불법 개인정보 열람은 과거의 일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지난 2002년 6명을 해임 등 중징계한 이래 지난해에는 24명을 징계했습니다.

2007년의 현 주소가 궁금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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