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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허지웅·진중권 아이유 ‘제제’ 논란 놓고 설전
입력 2015-11-07 19:27 
이외수·허지웅·진중권 아이유 ‘제제’ 논란 놓고 설전
[김조근 기자] 아이유 제제 가사 논란이 일은 가운데 이외수, 허지웅, 진중권 등의 설전이 이어졌다.

지난 5일 '제제'의 모티브가 된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출판사 동녘은 아이유 '제제'의 가사와 재킷 캐릭터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허지웅은 자신의 트위터에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동녘의 입장 표명을 비판했다.

허지웅은 이어 "자신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고 취향을 거스르지 않으며 주류의 가치관에 위배되지 않는 표현만을 표현의 자유 아래 두려는 사람들은 늘 '~에도 금기의 영역이 있다, 방종이다'라고 말한다"며 "가장 불편하고 도저히 동의하고 싶지 않은 표현도 제시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에게 가장 불편한 A라는 표현을 막을 수 있는 사회는 나에게 불편하지 않고 필요한 B라는 표현 또한 막을 수 있는 무기를 갖기 마련"이라며 "그 무기를 가져다 바치는 건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A라는 표현을 막을 수 있게 해준 시민들의 동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세기동안 수많은 이들이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종류의 획일화와 싸워왔다"며 "교육과 예술 정치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다. 요즘 거의 전분야에서 표현과 기록에의 통제욕망이 커밍아웃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음날 작가 이외수의 트위터에 반대 입장 글이 올렸다. 그는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 대지 마세요, 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 대지 말아야 할까요. 요즘 이슈중인 아이유의 '제제'라는곡과 '나의라임나무오렌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작품에 건드려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는 입장으로 허지웅과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


허지웅은 이에 "이외수 작가님은 자기 작품이 박물관 유리벽 안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박제되기를 바라는 모양"이라며 재비판했다.

또 진중권도 트위터에 "아이유 '제제'.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하큼 무식하지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문학에 대해 표준적 해석을 들이대는 것은 역사를 국정화하는 박근혜보다도 수준 떨어지는 행위"라고 동녘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중권은 이어 "저자도 책을 썼으면 해석에 대해선 입 닥치는 게 예의"라며 "저자도 아니고 책 팔아먹는 책장사들이 뭔 자격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지 아무리 장사꾼이라 하더라도 자기들이 팔아먹는 게 책이라면, 최소한의 문학적 소양과 교양은 갖춰야죠"라고 한탄했다.

진중권은 "게다가 망사 스타킹이 어쩌구 자세가 어쩌구.... 글의 수준이란.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어휴, 포르노 좀 적당히 보세요"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아이유

김조근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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