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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첫방 ①] 88년行 타임머신…시간가는 줄 몰랐죠?
입력 2015-11-07 09:05 
[MBN스타 유지훈 기자] ‘응답하라 시리즈가 90년대 두 작품 이후 80년대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찾았다. ‘너무 예전을 배경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시작한 ‘응팔은 우려의 목소리를 비웃듯 흠잡을 데 없는 2시간짜리 즐거운 타임머신이었다.

지난 6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방송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는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완벽하게 재현해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과거 추억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영화 ‘영웅본색을 비디오플레이어와 볼록한 텔레비전으로 보는 다섯 주인공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자 라미란을 시작으로 쌍문동의 어머니들은 목청이 터져라 아이들의 이름을 소리쳤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사진=CJ E&M
당시 인정 넘치던 대한민국도 담겼다. 다섯 가족은 부족한 밥을 얻으러 다니고 불고기와 샐러드, 카레, 감귤 등 서로의 반찬을 나누기 바빴다. 아줌마들은 평상에 앉아 함께 만두를 만들거나 콩나물을 다듬었고 골목이 떠들썩할 정도의 19금 수다를 떨었다.

아빠들은 온몸으로 1988년을 표현했다. 김성균은 장두석의 ‘부채도사, 황기순의 ‘척보면 앱니다 등 당시 유행어를 선보이며 라미란의 쓴 소리를 들었다. 성동일은 ‘브라보콘 ‘빼빼로와 같이 당시 유행했던 CM송을 흥얼거렸다. 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월급봉투와 남편 앞에서 돈을 세는 어머니들의 행동도 웃음을 자아냈다.

88서울올림픽은 이날 방송의 중심사건이자 가장 짙은 추억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최후 성화 봉송 주자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고 호돌이는 그 당시 가장 유명한 캐릭터였다. 성덕선(혜리 분)은 우간다 피켓걸로 등장해 마을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김정봉(안재홍 분)이 달달 외우는 전화번호부 책, 연쇄점, 골목의 불량배, 커다란 라디오, 크라운맥주 등 작은 소품들 역시 88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여기에 당시 히트곡이었던 이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 88년 대학가요제 우승 곡인 무한궤도 ‘그대에게, 88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이상은의 ‘담다디가 어우러졌다.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에겐 추억을, 어린 시청자에게는 낯설지만 따뜻한 88년도 서울을 보여줬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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