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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만달러’ 박병호, ‘마지막’ 문만 남았다
입력 2015-11-07 08:50  | 수정 2015-11-07 09:31
박병호가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마지막 문만 남았다. 개인 협상만 순조롭게 마치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한국인 야수 2호가 탄생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거 변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첫 번째 문과 두 번째 문이 동시에 열렸다. 이제 그 앞에는 마지막 문만 남았다.
박병호는 지난 2일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리고 그 답을 받는 날이 7일 오전이었다. 이대호가 이튿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지만 큰 변수는 아니었다. 0표는 없었다. 나흘 동안 박병호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그렇게 첫 번째 문이 열렸다.
1285만달러. 역대 한국인 야수 포스팅 최고 금액이었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500만2015달러의 2.5배 가격이다. 투수 류현진(LA 다저스)에 이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을 포함하면 역대 두 번째 가격이다.
두 번째 문은 더욱 쉽게 열렸다. 넥센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받고서 큰 고민 없이 즉시 수용했다. 넥센은 박병호의 포스팅 가이드라인을 정하지 않았다. 문턱을 낮췄지만 아예 없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금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2000만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미국 언론 전망이 있기도 했으나, 현실적인 포스팅 금액을 고려할 때 1285만달러는 기대치 이상이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거가 되려면 세 차례 문을 열어야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아야 했으며, 넥센이 이를 수락해야 했다. 둘 다 대만족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문의 열쇠는 박병호가 쥐고 있다.
박병호는 1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쓴 구단과 단독 협상에 들어간다. 시간은 딱 30일이다. 연봉, 계약기간 등 개별 협상을 진행한다. 박병호는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에 참가하고 있으나, 큰 문제는 없다. 그의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류현진, 강정호 사례를 살펴도 연봉 협상이 초스피드로 끝나지는 않을 듯. 최대한 좋은 대우를 받으려는 박병호 측이다. 그러나 구단이 1285만달러라는 거액을 쓸 정도로 박병호 영입에 적극적인 만큼,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프리미어12(21일 결승)를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이 벌어질 테다.
12월 초 ‘메이저리거 박병호의 탄생이 예상되나,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 받는다면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제 박병호가 스스로 문을 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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