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접촉사고 났는데 상대차 수리비가 7000만원이래요”…알고보니
입력 2015-11-07 08:26 

접촉사고를 내 상대편 차량의 수리비를 부담하게 됐는데 뒷범퍼 교체비용으로 무려 7000만원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문제의 차량은 전세계적으로도 몇 대 없는 고급 슈퍼카였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 ‘벤츠 슈퍼카와 옵티마 후방추돌 의견 좀 묻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옵티마 차량 소유주인 친구가 지난 9월에 벤츠 슈퍼카의 후미를 들이박는 사고가 나 벤츠 슈퍼카의 뒷범퍼에 흠집이 났다. 후방 범퍼와 머플러 교체 비로 7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티마의 100% 과실 사고인데 옵티마 차량 주인은 대물 1000만원의 책임보험만 든 상태로 나머지 비용은 자비로 부담해야 될 형편이다. 뒷범퍼에 흠집이 났을 뿐이며 현재도 이 차량은 잘 운행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7000만원은 너무 과하다며 합의를 시도했지만 금액 조정이 되지 않아 친구가 파산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아무리 슈퍼카라고 하더라도 범퍼 교체비용으로 7000만원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 네티즌이 벤츠 슈퍼카의 차종을 묻는 댓글을 달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 네티즌은 혹시 추돌한 차가 ‘피스커 트라몬토 아닌가요? 그 차가 책임보험만 든 차에 후방 추돌 당했다고 하던데”라며 수제작 차에 풀카본이라 미국에서 부품이 건너와야 하니 견적이 7000만원 정도 나올 듯”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만약 피스커 트라몬토라면 답이 없다. 아시아에 한 대 있는 차다. 전 차주분을 아는데 앞범퍼 교환만 7000만원이 들었고 제작이 6개월이 걸렸다. 렌트비에 부품가격 생각하면… 제발 트라몬토는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스커 트라몬토는 피스커에서 벤츠 SL55 AMG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으로 전세계적으로 13대만 생산됐다. 아시아에는 이 차량 한 대 밖에 없다. 특히 이 차량은 13대 밖에 생산되지 않은 피스커 트라몬토 가운데 유일한 풀옵션 차량이다.
결국 피해차량 소유주가 직접 댓글을 남기게 된다. 사고 차량은 피스커 트라몬토가 맞고 뒷범퍼가 흠집이 난 정도가 아니라 파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사고 이후 트렁크를 닫을 때 걸리는 현상이 생겼고 이는 가해차량 소유자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는 추석 전에 있었는데 그 후 가해차주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라며 가해 차량은 사고 다음날 수리를 다 했다. 추석이 지난 후 직접 전화를 해서 만나게 됐는데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합의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라며 가해차량 주인은 본인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재산상에 피해를 입었는데 나몰라라 파산신고를 생각하고 있다니, 그동안 고민했던 내가 바보같다”고 말했다.
피해차량 주인은 사고 당시의 사진도 올렸다. 당초 가벼운 접촉사고로 흠집 정도만 났다는 설명과 달리 가해 차량의 본네트가 휘어지고 피해 차량이 몇 미터 밀려나갈 정도로 사고 충격이 컸고 피해 차량의 범퍼 훼손 정도도 심각했다.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피해 차량도 렌트도 못하고 수리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해 차량은 나몰라라식으로 파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가해차량 소유자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누가봐도 피해당한 차주가 무리한 요구한것 같지도 않은데 파산하겠다는 건 ‘배째라라는 마음인 듯. 차라리 ‘죄송합니다. 몇 천은 드릴테고 나머지는 좀 깎아주세요 이런다면 이해가 될 듯한데”, 피해자는 가해자를 걱정하며 답을 기다리는 반면 가해자는 도리어 피해자가 무리하게 요구한다며 인터넷에 호소를 하다니 가관”, 종합보험료 낼 돈도 없으면서 무슨 차를 끌고 다니는지. 보험은 돈 벌려고 넣는게 아니라 망하지 않을려고 넣는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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