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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없는’ 흥국생명, 블로킹 4개로 끝냈다
입력 2015-11-05 20:19 
흥국생명 선수단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개막전부터 5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었다. 이번에도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당초 양효진과 김세영이 버티고 있는 현대건설의 ‘높이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흥국생명의 블로킹 4개였다.
흥국생명은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6-24 19-25 25-22 14-25 15-8)로 승리했다. 3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5승 1패(승점 11)를 기록,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친 양 팀이었다. 한 세트씩 4세트까지 주고 받으면서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세트 스코어는 2-2였으나 확실했던 점은 높이에서 현대건설이 압도했다는 것. 5세트 돌입 전까지 현대건설은 17-3으로 블로킹에서 흥국생명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5세트에서 흥국생명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흥국생명은 5세트 초반 김수지와 테일러 심슨, 정시영의 블로킹이 연이어 나오면서 7-0으로 현대건설을 앞서갔다. 5세트 초반 나온 블로킹 4개가 승부를 갈랐다. 현대건설은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으나 뒤집기는 무리였다.
박미희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자세를 칭찬했다. 현대건설의 높이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냈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박 감독은 이제 웬만하면 포기를 안 하는 것이 우리 선수들의 자세다. 3-2 승부가 쌓이면서 더 이런 모습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에 1승 5패로 밀리면서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는데 이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이끈 주포 이재영은 이날 12득점 공격성공률 26.08%로 부진했다. 발등이 좋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 박 감독은 발등이 조금 불편해서 점프가 잘 안 됐다.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 했다. 매일 잘 할 수는 없다. 다음 경기 잘 뛰도록 관리하겠다”고 격려했다.
5세트 블로킹 4개를 결정적인 승부처로 꼽았다. 박 감독은 계속 블로킹에서 뒤지다 5세트에서 잘 해줬다. 김수지부터 시작된 블로킹이 결정적이었다. 블로킹 19개를 내주고 이긴 경기는 기억에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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