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전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이익 52% `껑충`
입력 2015-11-05 17:33  | 수정 2015-11-05 22:08
한국전력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던 반면 구입전력비 단가가 급락하는 등 비용 부담이 작았기 때문이다. 5일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조3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5조4700억원으로 3.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조2764억원으로 무려 49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21.5% 웃돌았다. 실적 발표 직전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이 15조2901억원의 매출액과 3조5726억원의 영업이익, 8조21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었다.
한국전력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해 발전단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전기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났다. 이는 상반기 판매량 증가율(1.8%)보다 높은 수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8~9월 기온이 작년보다 높아 냉방을 위한 전력수요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기 수요는 늘어났지만 발전원가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비록 원화가치가 하락했지만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한 덕분에 발전 관련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의 3분기 LNG 구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0.7%(7718억원) 감소했으며 민자발전사들이 생산한 전력을 사오는 구입전력비도 25%(7292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서울 삼성동 본사 용지 매각차익(8조4800억원)을 이번 분기에 인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428억원으로 17.3%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23억원으로 52.1% 감소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됐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이 컸다. 지난 8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국내 카지노업계의 실적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파라다이스의 순매출액이 6월 202억원, 7월 338억원, 8월 483억원, 9월 372억원으로 지난 6월에 기록했던 저점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4분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수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915억원으로 25.7%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도 113억원으로 921.1% 늘었다. 선데이토즈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6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7.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7억원과 52억원으로 각각 65%, 52.9% 감소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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