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또 초미세먼지 주의보…외출 자제하세요
입력 2015-11-05 16:05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초미세먼지에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서울시가 5일 오전 10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올해 들어서만 6번째다. 지난해 6번째 주의보가 12월에 발령된 점을 감안하면 2개월 정도 빠른 편이다.
서울시는 이날 초미세먼지의 24시간 이동평균 농도가 65㎍/㎥ 이상으로 나타나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51㎍/㎥ 이상이면 ‘나쁨이고 101㎍/㎥ 이상이면 ‘매우 나쁨 으로 분류된다.
이용희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은 이번 초미세먼지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그동안 중국 등에서 유입돼 쌓인 미세먼지가 축적된 것과 기압계 정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석탄 연소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대기질이 악화됐다”며 초미세먼지가 기압계 정체로 대기 중에 계속 쌓이면서 높아져 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통상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 집중되는데 이 기간 중국 각지에서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해 난방을 한다.

가을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맑은 편이나 공기의 흐름이 정체돼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않고 머무르게 된다. 또 비가 적게 내리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계속 축적된다. 최용상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중국 공장지대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한 스모그도 초미세먼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도심 지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한반도로 유입돼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중국이 초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50~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코와 입을 통해 몸 안으로 침투해 호흡기질환이나 암,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증, 안구건조증, 각막장애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가 황산염, 질산염 등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등산 축구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어린이·노약자 또는 호흡기 및 심폐질환자의 경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불가피한 실외 활동시에는 보건용 마스크와 보호안경 등을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해야 한다”며 KF80(분진포집효율 80% 이상) 이상 등급의 황사마스크를 권고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해제했으나 양천구와 영등포구, 강서구 등 일부 지역은 그 뒤에도 24시간 이동평균 농도가 100㎍/㎥ 이상에 달했다.
과학원은 7일께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상태가 나아질 것”이라며 올 겨울엔 엘리뇨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많이 올 수 있어 앞으로 초미세먼지 발생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