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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왜 배성우, 배성우하는지 이제 아시겠죠?
입력 2015-11-05 13:52 
디자인=이주영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 고동호(손현주 분)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도재현(배성우 분)은 극의 쫀쫀함부터 살기등등한 분위기까지 조성한다 / ‘더 폰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성우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주 조연을 따지지 않고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배우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의 얼굴에는 무서운 면모에서 다정한 미소, 진중한 눈빛에서 장난기 어린 웃음까지 작품 속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존재감이 강한 역할을 많이 하면서, 관객들의 눈에는 이미 각인 된 배우지만, 늘 그는 새로웠고 신선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코믹한 이미지가 녹아 있었지만 최근 그는 ‘무섭다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하며 극의 재미를 톡톡히 더하고 있다.

특히 배성우는 올해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오피스 ‘더 폰 ‘특종: 량첸 살인기를 통해 관객을 만났고, 앞으로 ‘내부자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작년에 많이 찍었다”며 다작의 이유를 밝혔다.

쉬는 날 하루를 더 인터뷰 날로 뺐는데 아침 9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는 거예요. 힘들다는 생각 보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뜨겁다는 느낌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작년에 많이 찍어서 올해 개봉을 많이 하는 건데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올해 7작품 개봉하고 내년에 3작품 더 개봉해요.”

‘더 폰을 통해 주연으로 나서게 된 배성우는 사실 주연 조연을 떠나 빛이 나는 배우다. 어느 작품에서건 최선을 다해 묵묵하게 작품에 임했던 그가, 드디어 대중의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작품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남기면서, 그의 진가에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극 중 무섭거나, 코믹한 역할을 했지만, 사실 배성우는 자신의 잘생긴 면보다는 역할에, 자신의 개성보다는 배역에 충실했다. 어느 작품에서건 작품에서 튀지 않게 녹아들면서 신스틸러로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작 요정이라는 타이틀로 이어졌다.

10대 20대를 거쳐서 저도 40대가 됐어요. 사실 상상도 못했죠.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지낸 느낌이랄까요. 사실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웃기고 싶은 욕심도 있죠. 최근에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엄청 울었어요. 주인공 아이의 기쁨이가 슬픔이를 인정하잖아요. 인생이 기쁨으로 점철 될 수 없구나. 기쁨과 슬픔이 한 끗 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억이 슬픔으로 변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공감이 되더라고요.”

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긴 배우답게 슬픔과 기쁨 등의 ‘감정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뿐만 아니라 만화나 영화에 대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 재미나게 설명할 줄도 아는 인간미 넘치는 배우였다.

만화책과 웹툰을 굉장히 좋아해요. 윤태호 작가 ‘이끼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찍을 때 봤는데 정말 완결이라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어요. ‘미생 ‘인천 상륙 작전 ‘파인 등도 재밌었어요. 야구만화도 ‘원 아웃도 기가 막혀요. 판타지스러운데 너무 재밌어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24세기 소년 ‘플로토도 재밌고요. 영화는 최근에 ‘폭스캐쳐 ‘위플래쉬도 재밌게 봤어요.”

‘더 폰에서 살기등등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도재현을 보다 인간적이게 표현하며 가족애를 나타내기도 한 배성우는 선악 구도에 대한 압박을 빼고 생활형이지만 긴장감이 있더라고요. 물론 마음에는 딸을 생각하긴 하지만, 도재현의 삶도 있지 않을까요. 직업인의 자세 말이죠”라고 인물에 대한 생각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이주영

또, 극 중 딸을 가진 아버지 역할을 했기에,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게 됐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제가 공연하는 것은 보셨어요. 안타까운 것은 동생이 스포츠계에서 좋은 아나운서가 됐는데, 그것을 못 보셨다는 거예요. 아버지께서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셔서 동생과 함께 많이 보고 그랬거든요. 지금 동생을 본다면 아버지께서 또 얼마나 기뻐하시고 많은 얘기를 할까 생각해요.”

동생 배성재 아나운서에 대해 언급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배성우는 아직도 작품을 보면 설레느냐는 말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이며 영화 관계자들이 왜 배성우, 배성우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직도 시나리오를 받으면 설레고 겁도 나요, ‘더 폰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걸요. 극 중 고동호처럼 1년 전 상황과 맞닥뜨린다면? 연기 좀 더 열심히 하라고 할 것 같아요(웃음).”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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