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나다 트뤼도 총리 취임…사상 첫 남녀동수 내각 출범
입력 2015-11-05 13:40 

쥐스탱 트뤼도(43) 캐나다 자유당 대표가 4일(현지시간) 제23대 총리로 취임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다수의 일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오타와 총독 공관에서 트뤼도 총리의 취임 선서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사상 두 번째로 젊은 총리인 트뤼도는 선서식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자유당이 수행한 변화와 야심찬 계획을 실천할 것임을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정확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내각 각료 30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총독 공관에 도착한 뒤 공관 안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는 시민에게 웃는 얼굴로 연신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총리 취임식에 일반 시민이 초청된 것은 캐나다 역사상 처음이다. 선서식을 보려고 몰려든 군중을 위해 공관 밖에 2대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밝힌대로 남녀 각 15명으로 구성된 내각을 공개했다. 캐나다에서 남녀 동수 내각이 구성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내각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원주민 출신으로 법무장관에 임명된 조디 윌슨 레이볼드다.
원주민을 처음으로 법무장관직에 앉힌 것은 실종되거나 살해된 원주민 여성 1천여명에 대한 진상 조사를 약속한 자유당의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밖에 재무장관에 빌 모뉴, 이민장관에 존 맥칼럼, 외무장관에 스테판 디옹, 국방장관 하지트 사잔 등을 중용했다.
트뤼도는 총리직 외에 청소년 및 정부 간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트뤼도 총리와 가족은 노후화돼 개보수가 필요한 총리 관저에 머물지 않는 대신 총독 공관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
의회는 트뤼도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정상회담 등 국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12월 초순께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뤼도 총리는 기후변화정상회담에서 강력한 기후변화 정책을 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유당 정부는 총선에서 연말까지 2만5000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을 재정착시키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배치된 자국 전투기를 철수해 더는 전투 임무를 맡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달 19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의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1968∼1979년, 1980∼1984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총리를 지낸 캐나다 정치의 거목 피에르 트뤼도(1919∼2000년)다.
그는 맥길대학에서 문학 학사학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고서 밴쿠버에 있는 중등학교에서 프랑스어, 수학 교사로 일했다.
젊은 시절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여행을 즐기거나 스노보드 강사, 바텐더 등으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가 2008년 몬트리올지역에서 처음으로 출마해 하원의원으로 당선됐고, 2011년 재선했다.
트뤼도는 자유당 소속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청소년과 다문화 정책, 이민 정책, 대학 교육, 아마추어 스포츠 분야에 관심을 두고 활동했다.
막내 동생의 같은 반 친구였던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와 2005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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