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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출격’ 국대 잠수함, 편견 깰 핵심 자원
입력 2015-11-05 10:47 
우규민(오른쪽)이 쿠바와의 슈퍼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우규민을 필두로 ‘국가대표 잠수함이 실전 출격에 나선다. 국제 대회에서 더 높은 희소가치를 지닌 잠수함 부대다.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의 전력이 약하다는 편견도 깰 핵심 자원들이다.
한국은 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2차전에서 우규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하루 전날 7년 만에 쿠바와 재회한 1차전에서는 6-0 완승을 거뒀다. 선발 김광현(3이닝 무실점)과 이대은(4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견고하게 지켰다. 타선도 12안타 5볼넷을 얻어내 6득점했다
사실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평가전이다.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를 앞둔 전력 점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마운드에 오를 투수들의 구위 점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첫 날 올라온 투수들의 컨디션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4이닝 3탈삼진을 기록한 이대은의 ‘퍼펙트 투구는 눈부셨다.
여전히 실전 등판이 필요한 투수들은 많이 남았다. 오는 8일 일본과 프리미어12 개막전은 불과 3일이 남은 상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2차전에서 1차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투수진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마무리 자리를 포함 불펜진의 교통정리도 2차전 후 필요한 상황.
공교롭게도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계열인 ‘잠수함 투수들이 2차전에서 모두 출격할 예정이다. 잠수함 투수들은 그간 국제대회에서의 희소가치 때문에 히든카드로 많이 활용됐다. 익숙하지 않은 공 궤적이 효과가 있었다. 특히 정대현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굵직한 국제대회에서는 모두 활약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유력한 대표팀 마무리 후보다.
풍부한 국제경험을 가진 정대현은 유력한 대표팀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이다. 사진=MK스포츠 DB
슈퍼시리즈 2차전 선발인 우규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2로 소속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칼날 제구력이 가장 돋보였다. 우규민의 올 시즌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단 1개에 불과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도 선발 마운드를 지킨다.
또 다른 사이드암 자원인 이태양도 우규민의 뒤에서 이날 대기한다. 이태양은 올해 소속팀에서 통산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 가능하다. 불펜인 심창민의 컨디션도 관건이다. 심창민은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불안한 제구력으로 크게 흔들렸다. 강속구를 가진 사이드암 불펜은 단연 필요하다.
여러 풍파를 겪은 대표팀 마운드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편견을 깨줄 핵심 전력이 바로 국가대표 잠수함 부대다. 잠수함 계열 투수진은 이런 공 궤적이 비교적 생소한 중남미 국가를 상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4명의 투수들이 모두 다른 팔 각도를 가진 만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더 커진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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