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막오른 한·중·일 '면세점 삼국지'
입력 2015-11-05 06:50  | 수정 2015-11-05 09:44
【 앵커멘트 】
여행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 유커는 면세점에서 '싹쓸이 쇼핑'을 즐기기로 유명한데요.
이들이 쓰는 돈만 연간 260조 원에 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유커를 잡으려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면세점 삼국지'가 뜨겁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국 최남단의 열대 지역 하이난 섬.

이곳에 자리 잡은 국제 면세점은 축구장 10개 크기로,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330여 명품 브랜드가 시선을 압도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싹쓸이 쇼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유커가 늘자, 중국 정부가 아예 초대형 면세점을 지어 자국민의 면세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구매 한도는 150만 원, 파격적인 면세 혜택에 유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사오링 / 중국인
- "쇼핑 환경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너무 좋아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커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

일본 '오타쿠 문화'의 성지인 아키하바라 거리에는 택스 프리(TAX FREE), 즉 사후면세점 간판이 즐비합니다.

일본 정부가 사후면세점을 6천 개에서 2만 개로 늘리면서 조성된 거대한 면세 타운으로, 외국인은 물건을 구입하는 즉시 소비세 8%를 면제받습니다.

일본을 찾는 유커는 연평균 30%씩 늘어 내년에는 460만 명에 달할 전망이고,정부는 도쿄 시내 인공섬에 카지노를 낀 초대형 면세점까지 세울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마성원 / 롯데면세점 과장
- "2020년 동경 올림픽에 대비해 일본 정부는 면세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긴자에 내년 상반기 시내 면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국은 국가 차원에서 면세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도, 우리는 독과점 논란과 특혜 시비 등 밥그릇 다툼만 벌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일본 도쿄)
- "이제 면세 사업은 우물 안 개구리 경쟁이 아닌 국가 간 자존심 싸움입니다. 한·중·일 면세점 삼국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한국 면세 시장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시점입니다. 도쿄에서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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