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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감각 익혔지만, 싱거워서 아쉬운 쿠바전
입력 2015-11-05 06: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실전 감각을 익히기에 충분했다. 다만 상대가 너무 손쉽게 경기를 내줬다. 김인식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이 부분을 다소 우려했다. 한국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기록에서 보듯 한국은 투타에서 완벽한 궁합을 이뤘다. 선발 김광현(SK·3이닝 무실점)과 이대은(지바 롯데·4이닝 무실점)이 나란히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자들은 12개 안타를 때리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활발한 방망이였다.
쿠바의 빌토르 메사 감독이 4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고척돔)=옥영화 기자
그러나 ‘아마 최강이라고 불리는 쿠바의 전력은 예상외였다. 선발 투수 요예니스 예라는 ⅔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면서 3실점하면서 부진했다. 초반부터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다소 맥 빠진 경기가 진행됐다. 1회 2사 2루에서는 박병호(히어로즈)를 고의 4구로 내보내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나왔다.
강속구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빗나갔다. 선발 예라는 물론 프랑크 몬티에트, 다니 베탄쿠르트 등 이어 나온 투수들 모두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타자들마저 무기력했다. 쿠바는 이날 총 4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김광현과 이대은의 직구에 기가 눌린 것도 있었겠지만 접전을 치른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는 사뭇 달랐다.
시차 적응이 힘들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끈질김이 없었다. 쿠바 타자들이 빠르게 승부를 벌이면서 한국 투수들이 공 개수에 비해 이닝 수를 많이 채웠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양한 투수들을 기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이 9회에만 두 차례 투수 교체를 한 이유다.
이날 좀 더 치열한 경기를 바랐던 김 감독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는 8일 개최되는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한국이 속한 A조에는 일본을 비롯해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미국 등 강호들이 여럿 배치돼 있다. 이들의 평소 실력을 고려할 때 이날 쿠바전과 비슷한 상황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
그만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이날 경기가 좀 더 팽팽됐다면 대표팀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김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염려했던 것보다 잘했다. 그러나 상대가 못 쳤기도 했다”면서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어 오늘은 쿠바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내일은 빠른 공을 던지기를 바란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우리도 타선 점검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2차전에서는 좀 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수 있을까.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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