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자살 의심 신고 받고도 늑장 출동…경찰 직무 태만 논란
입력 2015-11-04 19:41  | 수정 2015-11-04 21:42
【 앵커멘트 】
경찰이 자살 의심 신고를 받고도 늑장 출동한 탓에 투신을 막지 못했습니다.
긴급 상황인데도 전화를 받은 경찰은 뒤늦게 출동 명령을 내렸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북구의 한 빌라입니다.

지난 8월, 이 건물에 살던 30대 여성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목격자
- "창문에 나와서 살짝 걸터앉고 앞쪽으로 바로 떨어지셨어요."

그런데 투신 직전, 숨진 여성의 아버지로부터 딸이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전화를 받고도 경찰이 늑장 출동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수유1파출소에서 해당 상황을 전달받은 수유2파출소 직원.


즉각 취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다른 일 하다가 바로 연결 못 하고 조금 멈칫멈칫하다가 다른 번지수를 찾아보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가 한 10분 정도 바로 출동을 못한 건 맞습니다."

해당 빌라로 순찰차가 출동한 사이 여성은 투신했습니다.

파출소에서 빌라와의 거리는 7백 미터.

숨진 여성의 아버지는 포기한 심정이라며 눈물만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유가족
- "또다시 다 거론하고 싶지 않아요. 미운 건 다 미워요. "

서울 강북경찰서는 내부 감찰 조사를 거쳐 해당 직원에 경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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