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강타자 기대 받았던 공모주 펀드 ‘타율 형편없이 낮았다’
입력 2015-11-04 17:02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역대 최대급으로 늘어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하지만 공모주펀드 투자 수익률은 은행 예금금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청약 경쟁률이 적게는 수십대 일에서 많게는 수천대 일에 이르기 때문에 공모주펀드로 눈길을 돌려보지만 수익률은 실망스러운 수준인 셈이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9개 공모주 펀드(에프앤가이드 자체 기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4%(3일 기준)에 그쳤다. 6개월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0.56%, 3개월 수익률은 -3.07%로 연초 대비 수익률보다 더 낮았다.
올해 월별 수익률을 따져보면 0%대를 맴돌고 있다. 그나마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달인 지난 2월에도 평균 월간 수익률이 0.84%에 그쳤다.
공모주펀드는 펀드 자산의 7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20~30% 가량을 공모주에 투자한다. 지난해처럼 삼성SDS와 제일모직과 같은 대어 IPO가 없는 올해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SDS나 제일모직과 같은 대어가 없어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공모 규모가 작으면 그만큼 받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적어지기 때문에 펀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 자산의 30% 이상을 비우량 회사채나 코넥스 상장사에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우량 채권 투자 비중이 높아 그만큼 손실 우려도 높다. 공모주 배정 물량이 많아져도 높은 절대 수익률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는 뜻이다.
공모주펀드로 신규 유입되는 자금도 감소세다. 올 1월 931억원에서 6월 8441억원을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 급감하고 있다. 7월 2735억원에서 8월 761억원, 9월 26억원으로 쪼그라든 뒤 지난달 40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유가증권시장이 11개, 코스닥이 66개(스팩 포함)로 무려 77개에 달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7개, 코스닥 6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작년 연간 상장 숫자를 넘어섰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