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인에 무슨 사연 있길래 ‘태교 중심지’ 지향?
입력 2015-11-04 15:41 

‘만삭인 아내의 배를 어루만지며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예비아빠 ‘전통차를 마시며 태아에게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임신한 엄마
경기도 용인시가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태교 프로그램을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용인은 세계 최초 태교서인 ‘태교신기를 쓴 조선후기 여성 실학자 이사주당이 시집와 생을 마친 곳이다.
정창민 용인시장은 이 특별한 역사적 배경을 묻혀둘 수 없어 기존 역점사업과 도시기반시설, 문화관광시설을 연계해 태교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중동에 위치한 ‘한숲근린공원에서 예비 엄마 아빠 6쌍이 숲이 우거진 곳에서 전통차를 마시며 자연의 소리를 듣고, 숲 해설가가 읽어주는 구연동화에 푹 빠진 것도 이 일환이다.
올해 초 태교숲 힐링체험, 태교 페스티벌을 선보인 용인시는 내년 태교 여행코스, 태교 숲길, 태교도서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태교여행코스는 계절·테마에 따라 둘러보는 곳이 다르다. 봄에는 ‘태동을 느끼는 봄꽃놀이란 주제로 호암미술관~용인농촌테마파크~다육식물키우기~한택식물원 코스를, 여름에는 보정동 카페거리~농도원목장(소젖짜기, 치즈만들기)~내동 연꽃마을~용인자연휴양림 코스를 돈다. 가을에는 음애이자고택~비파담만풍~태교숲길 코스, 겨울에는 조병화 문학관~와우정사~이영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태교중심 학습도시를 만들기 위해 용인 여성회관에 숲, 명상태교, 미술태교, 음악태교, 동화태교, 왕실태교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모현도서관을 태교도서관으로 지정해 태교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사주당의 묘가 있는 모현면 왕산리와 용인 자연휴양림을 잇는 태교숲길도 조성한다.
정창민 시장은 서양은 태어나서 만 1년이 지나야 1살로 여기지만,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1살로 하는 것은 10개월 동안 태중의 아기도 정상적인 사람으로 여겨 존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올바른 태교로 인본주의 문화가 대한민국 전역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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