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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스크린 독과점’①] 대형영화로 물든 극장가
입력 2015-11-04 15:32 
[MBN스타 손진아 기자] 매번 제기 되고 있는 3대 멀티플렉스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은 대규모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가 극장에 설 기회조차 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올해는 영화 ‘암살에 이어 ‘베테랑까지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영화의 첫 쌍 첫만 탄생을 알렸다. 두 작품 모두 신선한 소재에 배우들의 호연, 흡인력 있는 연출 등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흥행 요소가 강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천만 영화라는 영광의 이름표를 달게 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늘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스크린 독점이 자리 잡고 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 상영표만 보더라도 대형 영화들이 스크린을 독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암살은 개봉 당일인 7월22일 하루 동안 6245회가 상영돼 전체 상영에서 4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날 ‘인사이드 아웃은 2503회를 상영, 16.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연평해전은 1597회 상영, 점유율 10.7%를 나타냈다.

‘암살은 개봉 2주차인 7월29일에는 하루 동안 6863회가 상영돼 43.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후 1주 뒤에는 ‘베테랑이 가세해 극장가를 장악했다. 개봉 당일인 8월5일 ‘베테랑은 5096회를 상영, 31.9%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같은 날 ‘미션 임파서블:고르네이션(24.8%)이 3964회 상영, ‘암살(21.3%)이 3398회 상영, ‘미니언즈(8.6%)가 1382회를 상영했다.

스크린 싹쓸이로 흥행 1위를 접수한 대표적인 외국 영화도 있다. 바로 천만 돌파를 거뜬히 넘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다. 개봉 당일인 4월23일 ‘어벤져스2는 하루 동안 8844회를 상영해 65.4%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1180회를 상영해 8.7%를 기록, 상영점유율 2위에 올랐지만 ‘어벤져스2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천만 영화의 통과 의례처럼,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스크린 독점은 비단 천만 영화 등장 시에만 드러나던 문제는 아니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 극장에 제대로 상영되지 못할 때, 관객에게 다양한 영화를 볼 선택권이 없어져 버리는 현상이 눈에 띄게 보일 때 등 스크린 독과점의 문제는 꾸준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에 다른 영화들은 대형 영화를 피하기 위해 개봉 일을 조정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해결책은 없이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잦아지자 상영관에 걸리는 영화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박스오피스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권 작품 중 상업영화가 3~4개 작품이 된다. 현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흥행작이 전국 스크린 2600여개 중 2000여개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개봉영화가 10편 이상이 되는데, 그 전체 스크린에 80%를 3~4개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건 다른 영화들이 극장에 걸릴 수 없고 관객들도 극장에 찾아가도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 선택권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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