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망이 뭐라고' H&M과 발망 한정판 구입위해 노숙까지
입력 2015-11-04 13:16 
발망 / 사진=연합뉴스
'발망이 뭐라고' H&M과 발망 한정판 구입위해 노숙까지

한 제조·유통일괄형 패션 브랜드(SPA)의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출시 전부터 도심 매장 앞에서 수 일째 밤을 새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3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SPA 'H&M'의 명동 매장(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수 십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이들은 H&M이 세계적 브랜드 '발망'과 협업(콜라보레이션)해 만든 한정판을 기다리는 대기 고객으로, 패딩과 무릎담요 등 방한용품과 캠핑용 의자까지 준비해 '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H&M 관계자는 "출시 시점은 5일이지만, 고객들의 기대가 커 이미 지난 주말부터 대기 고객 줄이 생겼다"며 "월요일(2일)에는 줄이 수 십명으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넷 패션 동호회 게시판에도 "(H&M) 명동점과 압구정점 등 대형 매장 앞에서 줄을 설 계획인데,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담소를 나누며 함께 기다릴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보통 하루 이틀 전부터 줄을 서는 경우는 있지만 거의 일주일 전부터 줄을 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만 이들 고객 가운데 상당수는 제품을 구입한 뒤 웃돈을 얹어 인터넷으로 판매하려는 이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대기 고객이 늘어나자 H&M은 3일 열릴 예정이었던 주요고객(VIP) 대상 프리쇼핑 행사를 취소하고 고객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품별 1개씩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이들이 노숙을 감수하는 것은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저렴한 SPA 제품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입니다.

발망 제품은 '파워숄더'로도 불리는 각진 어깨 디자인이나 군복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인데 티셔츠나 청바지 한 장에 수백만원을 호가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H&M과의 협업 제품은 자카드 실크블라우스가 11만9천원, 인조 퍼&레더 재킷이 15만9천원, 컬러블록 드레스가 9만9천원으로 책정되는 등 대부분의 재킷과 바지·셔츠가 10만원대이고 프린트티셔츠와 클러치는 5만원 안팎입니다.

이처럼 고가 수입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발망의 특징을 그대로 담은 옷이 출시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큰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H&M-발망 한정판 제품 다자인 작업에는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텡이 참여했습니다.

H&M-발망 콜라보 컬렉션은 세계 61개국 H&M 3천700여개 매장 가운데 250개 매장과 21개국 온라인 매장에서 5일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5일 오전 8시 명동점 등 4개 매장에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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