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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시몬의 이유 있는 고공행진
입력 2015-11-04 07:04  | 수정 2015-11-04 07:10
서브를 하고 있는 시몬.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로버트랜디 시몬(28·OK저축은행)이 자신의 별명인 ‘몬스터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 7월 무릎 건염 수술을 한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NH농협 2015-16 V-리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18 25-12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리며 6승1패가 된 OK저축은행은 1위를 질주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인천 대한항공(4승2패)과는 승점 4점 차.
27득점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7개를 성공시킨 시몬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시즌 1호, 개인 6호. 공격성공률은 75%였다. 시몬은 승부처였던 4세트에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몬은 4일 현재 V-리그에서 득점 1위(179) 퀵오픈 1위(73.08%) 블로킹 공동 1위(0.71개) 공격성공률 2위(59.68%) 속공 2위(64.58%) 오픈 공격 5위(45.65%)를 기록 중이다.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시몬은 1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시몬은 수술로 인해 훈련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10월10일에 열린 개막전부터 출전해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OK저축은행과 하나로 녹아들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시몬과 많은 대화를 통해 몸 상태를 점점 나아지게 만들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의 중심에 서 있는 시몬이다. 당연히 상대팀의 분석과 준비가 집중된다. OK저축은행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세진 감독은 3일 올 시즌 시몬의 속공이 작년보다 많이 걸리고 있다”며 이동 공격 등 시몬을 살릴 수 있는 공격을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은 선수 구성에서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팀. 팀의 장단점이 노출되어 있다. OK저축은행은 3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1세트에서 상대의 강서브에 고전했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시몬도 상대의 센터들에게 고전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있다. 세터 이민규(OK저축은행)은 3일 경기 후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자 팀이 흔들렸다. 세트 플레이를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몬의 가장 큰 강점은 인성이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OK저축은행의 한 선수로 자리잡은 그다. 김세진 감독은 "시몬은 짜증 한 번 내는 법이 없다. 못하겠다고 하지도 않는다"며 "훈련을 많이 못한 상태에서 이 정도로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몬은 괴물이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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