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 광고 전단지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다. 심지어 가정집까지 침투해 유혹의 손을 뻗치고 있다. 카드값이나 대출을 갚지 못해 연체로 시름하는 서민들이 그 대상이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다세대나 연립주택가 주변에 살포되는 고금리 불법 일수 전단지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종전에는 대부업자가 오토바이에 달린 일명 ‘슈팅기(명함 배포기)로 재래시장이나 유흥업소가 집중된 상권을 누비며 불법 전단지를 무차별 배포했다면 최근에는 주거지를 특정해 전단을 돌리고 있다.
강남구청은 지난 8월부터 두달 동안 단속을 벌여 일수 전단지에 사용된 전화번호 525개를 정지시키고 불법 전단지 18만7000장을 수거하기도 했다.
불황의 여파로 취업 문턱은 높아지고 빚은 또다시 빚을 내게 만들고 연체에 따른 채권추심까지 가중되면서 ‘손쉽게 돈을 빌려준다는 불법 일수 전단지 광고는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취업준비생, 임시·일용직, 주부 등 순간 일수 대출에 손을 댔다 나락으로 빠졌다는 주변의 얘기가 종종 들리는 까닭이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연령별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를 분석한 결과 10명중 1명꼴로 20대가 포함돼 있었다. 20대 청년들이 취업난 등을 이유로 진 빚 때문에 채무감면이나 상환기간 연장 등을 위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요즘처럼 제도권 대출이 어려운 때는 사금융 이용 피해 신고가 많다”며 서민 피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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