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값 상승 ‘갑’ 강동구민의 눈물 ‘서울 평균보다 2배 올랐다’
입력 2015-11-03 15:13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 아파트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서울 평균의 곱절에 달했다. 앞으로 남은 재건축 이주 수요도 만만치 않아 강동발 전세난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 25개 자치구별 매매가·전세금 상승률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강동구 아파트 전세금은 무려 16.5% 급등했다. 25개 자치구 평균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8.8%)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연초 2억5000만원 하던 강동구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지난달 사상 처음 3억원을 돌파했다.
강동구 아파트 전세금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집중되면서 폭등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4단지(410가구)와 2단지(2771가구)·삼익그린1차(1560가구) 등 4700여 가구 재건축 이주가 몰렸다. 반면 올해 새로 입주한 단지는 천호동 강동헤르셔(230가구) 뿐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강동구 전세난은 이미 올초부터 예견됐다.
수급 불일치로 강동구 전세는 치솟았고 많은 강동구 주민들은 값싼 전세·월세를 찾아 인근 경기도 하남·구리 등으로 흩어졌다. 아파트를 포기하고 다세대나 다가구주택으로 옮겨간 거주자들도 많다.
이 때문에 강동구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다세대·다가구를 포함한 주택종합 전세금 상승률도 11.5%로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5.9%)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강동구 전세난 해소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당장 지난 9월 서울시가 3개월 시기를 늦춘 고덕주공3단지(2580가구) 이주가 연말연초 시작될 전망이다. 반면 연말연초 강동구 입주 예정 단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수급 불일치로 전세금은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거하향이나 경기도권 이탈 행렬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세대·연립 전세금 상승도 계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1만가구가 넘는 둔촌주공 재건축 이주도 내년말이나 2017년초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이주시기 조정 카드를 또 꺼내들 지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주를 늦춘다고 전세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동발 전세난이 인근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지만 전세난 해소를 위한 뾰족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동구 외에도 성동구와 노원구 아파트 전세금도 1년도 안돼 1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아파트 전세금은 10월까지 11% 올랐고 노원구는 10.9% 상승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비해 6억원 초과 고가 전세가 적은 지역에서 전세금 상승폭이 더 크다는 것은 전세난이 중산층·서민 가계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전세금이 비교적 저렴한 재건축 단지 멸실이 발생하면서 통계적으로 전세금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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