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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영화와 웹툰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5-11-03 14:52  | 수정 2015-11-03 16: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영화 ‘내부자들은 ‘미생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안으로 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연재 중단으로 인해 미완결로 남아 있던 결말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 ‘간첩 등의 각본·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렇다면,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 ‘내부자들과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영화 ‘내부자들. 이 둘은 어떻게 다를까. 가장 다른 점은 캐릭터의 변화다.

웹툰이 고질적인 한국 사회의 부패와 비리 등 시스템 문제를 파헤치는데 집중 했다면, 영화는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범죄 드라마 장르로 접근했다.
우민호 감독 역시 ‘내부자들에 대해 웹툰이 부정부패 시스템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시스템 안에 속해 있는 개인들의 치열한 대결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웹툰에 없던 무족보 검사 ‘우장훈 역이 탄생했다. 조승우가 열연을 펼친 캐릭터다.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과 투톱을 이룰 ‘우장훈 역을 두고 적잖은 고민을 했다. 조승우가 아니면 원하는 캐릭터가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성공에 목말라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우장훈은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미생형 인물이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세 번의 고사 끝에 이 작품에 출연했다.
윤태호 작가는 2012년 웹툰 ‘내부자들의 연재를 돌연 중단한 바 있다. 때문에 감독은 제작 제안을 받았을 때 영화화할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두려웠기 때문일까.
원색적으로 정치라는 지점을 다루는 만화이기 때문에 사실이고 근거가 있더라도 영화화돼 관객들이 본다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결국 2015년 11월 우민호 감독 스타일에 맞춰 영화 ‘내부자들이 재탄생됐다. 윤태호 작가는 만화에서는 활자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관념적인 어휘와 문학적인 틀을 사용한다. 하지만 영화로 변하게 되면 대화는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속 어휘는 우민호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문체로 바뀌었다. 여기에 우민호 감독의 개성이 더해지면서 정치적인 측면을 다룬 어두운 분위기의 웹툰이 영화로 조금 더 경쾌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
영화와 웹툰에 가장 큰 차이점은 스케일이다. 웹툰은 멈춤 화면으로 구성된 위 아래가 넓은 사이즈다. 반면, 영화의 프레임은 움직임이 많은 좌우로 넓은 사이즈다.
고락선 촬영 감독은 웹툰 속 세상을 스크린에 담기 위해 1.85:1 촬영 포맷을 선택했다. 미쟝센을 중요하게 여기는 2.35:1 촬영 포맷과 달리 1.85:1은 캐릭터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정밀하다.
미묘한 표정 차이까지 확연히 드러난다. 덕분에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가 스크린에 고스란이 녹아있다.
이승빈 조명 감독은 캐릭터의 심리에 따라 조명의 위치를 달리 세팅했다는 후문이다. 촬영과 조명 기술의 이러한 조합은 웹툰에서 느낄 수 없는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정확히 캐치해 관객들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영화는 19일 개봉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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