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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ML 도전, 타격만큼 중요한 ‘수비 경쟁력’
입력 2015-11-03 12:05 
이대호가 3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귀국 및 향후 거취관련 공식 기자회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타격만큼이나 수비 역시 관건이 된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대호가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타격만큼이나 수비에서도 경쟁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타격에서는 말이 필요 없는 정상급 타자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시절 그는 홈런왕 2차례(2006·2010년), 타격왕 2차례(2010·2011년)에 올랐고 지난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면서 사실상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2012년부터도 그의 활약은 식지 않았다. 오릭스 버팔로스(2012~2013년)를 거쳐 지난 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그는 4년 통산 타율 3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13년부터는 2년 연속 3할 타율을 넘겼고 올 시즌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1홈런을 날려 '30홈런' 고지도 깨뜨렸다.
그러나 순조로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타격만큼이나 수비 역시 안정적이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타격과 수비가 동시에 안정적인 타자들은 선호한다.
이대호는 1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타격만큼 뛰어나다는 평은 많지 않다. 유연하지만 육중한 신체조건으로 날렵한 수비를 펼치는데는 다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다만 투수 출신으로 송구 능력은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대호가 1루수로는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주로 1루수로 뛴 그는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에도 수비에 나섰다. 다만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수비력도 관건이 된다. 1루수를 겸하는 거포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수비가 보장되지 않으면 그만큼 구단으로부터 받을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박병호(29·히어로즈) 역시 주 수비 포지션이지만 1루지만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3루수로 출전하면서 어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대한 평가가 좋았던 것도 장타력도 있으면서 내야에서 다양한 수비 포지션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대호로서는 1루수와 3루수의 가능성을 모두 열고 최대한 안정된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이대호는 "1루수를 필요로 하는 팀을 원하지만 구단이 원한다면 3루수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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