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리바이를 위해서"…옷까지 갈아입고 절도 행각 벌인 30대
입력 2015-11-03 10:55  | 수정 2015-11-03 13:34
【 앵커멘트 】
상가에서 돈을 훔친 뒤 일부러 사건 현장 인근에 나타나는 지능적인 절도범이 있었습니다.
대신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채, 일부러 자신을 CCTV에 노출했는데요.
이렇게 알리바이를 만드는 수법으로 1년 4개월 동안 들키지 않고 절도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커피숍.

31살 천 모 씨가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채 금고에서 돈을 훔치고 있습니다.

천 씨는 잠시 뒤 인근 상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완전히 다른 옷을 입은 채 발견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 천 씨는 이미 범행 전 인근 아파트 옥상에 버려진 가구에 옷을 숨겨두었던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천 모 씨 / 피의자
- "옷장에 옷을 숨겨두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처음부터 범행 장소와 옷을 갈아입을 장소, 자신을 노출할 동선까지 철저히 파악한 겁니다.

천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이런 방식으로 120회에 걸쳐 3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경찰도 치밀한 수법에 혀를 내두를 정도.

▶ 인터뷰 : 김용일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절도 전력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수사에 혼선을 주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천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절도 행각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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