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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뮤직도 추천제 폐지..음원 끼워팔기 사라지나
입력 2015-11-03 10: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들이 잇따라 '추천' 서비스를 폐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음악업계에서 대두된 차트 공정성 훼손 논란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다.
음원사이트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김성욱 대표이사)은 음원차트 내 끼워팔기로 비판받아온 ‘추천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kt뮤직 홍상욱 본부장은 업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음원 생산자와 서비스사업자가 상생하는 음악생태계로 더욱 빨리 변모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엠넷닷컴, 벅스, 소리바다가 같은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한 터다. 그간 각 음원 사이트의 '추천 서비스'는 꼼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kt뮤직마저 '추천' 제도 폐지를 결정하면서 국내 음원시장에서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멜론에 업계 시선이 쏠리게 됐다.
우리나라 음원 사이트는 대부분 유통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투자한 가수의 음원을 '추천곡'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제식구 밀어주기'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희대학교 김민용 교수가 국내 5대 음악 사이트의 추천곡 현황 자료(2015년 8월 기준)를 조사·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각 사이트 내 추천곡은 특정 기획사 소속 가수의 음원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멜론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유통 가수의 음원 57%가(64개) 추천곡에 포진했다. 올레·지니는 KT뮤직(KMP홀딩스) 유통 가수의 음원이 42%(70개) 가까이 됐다. 엠넷닷컴은 CJ E&M 유통 음원이 27%(46개)를 차지했다.
일부 사용자는 흔히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실시간 차트 톱10을 선택해 '전체 듣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음악사이트가 올려놓은 '추천곡'이 가장 먼저 스트리밍 된다. 이렇게 자동으로 스트리밍 된 음원은 자연스럽게 순위에 반영된다.
실제로 추천곡이 톱 100 차트에 진입하는 평균 시간은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분석기간 내 추천곡 61개 음원을 무작위 추출해 살펴본 결과 추천 당일 톱100 평균 진입 순위는 28위였다. 0.5일 이후에는 13위까지 치솟았다.
시간이 경과해 추천곡과 비추천곡의 순위 하락세도 큰 차이가 났다. 추천곡은 약 2주간 20~30위권을 유지한 반면, 비추천곡은 1주일 이내 50위권 밖으로 급격히 이탈했다.
김 교수는 "분석한 데이터만 보더라도 특혜 시비를 피해가기 어렵다. '추천'은 곧 '낙하산 특혜'다. 끼워팔기로 인한 차트의 공정성 훼손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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