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결국 장성우를 끌어안기로 했다. kt는 2일 최근 SNS 폭로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성우에게 50경기 출장 정지, 벌금 2000만 원을 부과하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했다. 내년 6월 중순 쯤 이면 장성우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다.
걱정스럽다. 지금 같아선 얼굴이 화끈거려 장성우가 나오는 경기를 볼 자신이 없다. 입에 담기도 창피한 추문으로 얼룩진 장성우를 야구장에서 다시 보는 건 정말 싫다.
최소한 1년 정도는 장성우를 팬들과 격리시킬 줄 알았다. 그 정도는 되어야 용서가 될 것으로 봤다. 비록 장성우 자신이 SNS에 올리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사실을 시인한 사안이다. 또한 장성우는 현재 치어리더 박기량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다. 박기량은 장성우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박기량 뿐이 아니다. 조범현 감독과 옛 팀 선배와 팬들까지 조롱거리가 됐다.
그런데 kt는 고작 2개월 남짓 출장정지로 장성우에게 면죄부를 줬다. 당장의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한 듯하다. 주전포수를 빼고 시즌을 치를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kt는 성적 보다 더 큰 것을 잃었다. 바로 팀의 정체성이다. kt는 신생팀이다.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는 흰색 도화지와 같다. kt는 올해 그 흰 바탕에 멋진 스케치를 완성했다.
팀 성적을 떠나 선수들의 때 묻지 않은 열정과 스포츠맨십이 팬들을 감동시켰다. 조범현 감독은 막내 구단의 사령탑으로 몸가짐, 마음가짐 하나 조심했다. 때로는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팀의 이미지를 생각해 넘어가기도 했다. 선수들에겐 승패에 상관없이 정직한 플레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kt가 가야할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kt는 국내 굴지의 IT 기업이다. 젊은 팬들이 많다. kt의 팀 색깔도 기업 이미지에 맞게 밝고 희망차고 정직한 야구단이 되길 희망했다. 불행히도 kt의 장성우 사건 처리는 실망스럽다. 장성우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당시 한 20대 지인이 기자에게 프로야구에 쓰레기 선수가 한 명 있더라”고 했다. 그것이 장성우를 바라보는 요즘 젊은이들의 시선이다.
kt는 당장의 성적 때문에 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걱정스럽다. 지금 같아선 얼굴이 화끈거려 장성우가 나오는 경기를 볼 자신이 없다. 입에 담기도 창피한 추문으로 얼룩진 장성우를 야구장에서 다시 보는 건 정말 싫다.
최소한 1년 정도는 장성우를 팬들과 격리시킬 줄 알았다. 그 정도는 되어야 용서가 될 것으로 봤다. 비록 장성우 자신이 SNS에 올리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사실을 시인한 사안이다. 또한 장성우는 현재 치어리더 박기량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다. 박기량은 장성우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박기량 뿐이 아니다. 조범현 감독과 옛 팀 선배와 팬들까지 조롱거리가 됐다.
그런데 kt는 고작 2개월 남짓 출장정지로 장성우에게 면죄부를 줬다. 당장의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한 듯하다. 주전포수를 빼고 시즌을 치를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kt는 성적 보다 더 큰 것을 잃었다. 바로 팀의 정체성이다. kt는 신생팀이다.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는 흰색 도화지와 같다. kt는 올해 그 흰 바탕에 멋진 스케치를 완성했다.
팀 성적을 떠나 선수들의 때 묻지 않은 열정과 스포츠맨십이 팬들을 감동시켰다. 조범현 감독은 막내 구단의 사령탑으로 몸가짐, 마음가짐 하나 조심했다. 때로는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팀의 이미지를 생각해 넘어가기도 했다. 선수들에겐 승패에 상관없이 정직한 플레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kt가 가야할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kt는 국내 굴지의 IT 기업이다. 젊은 팬들이 많다. kt의 팀 색깔도 기업 이미지에 맞게 밝고 희망차고 정직한 야구단이 되길 희망했다. 불행히도 kt의 장성우 사건 처리는 실망스럽다. 장성우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당시 한 20대 지인이 기자에게 프로야구에 쓰레기 선수가 한 명 있더라”고 했다. 그것이 장성우를 바라보는 요즘 젊은이들의 시선이다.
kt는 당장의 성적 때문에 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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