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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新 스타발견] 장인섭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입력 2015-11-02 14:55  | 수정 2015-11-03 16:31
디자인=이주영
[新(새로울 신) 배우+장면을 나타내는 신(scene). 별(star), 스타(star)]
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장인섭은 영화 ‘더 폰에서 배성우를 상대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김실장 역을 거머쥔 장인섭의 매력은 다양한 얼굴 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숨길 수 없는 재치, 장난스럽지만 진지한 연기에 대한 열정 등 수없이 많았다.

‘과연 어디서 이런 배우가 왔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배우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장인섭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남달랐다.

더 폰 출연은 정말 제게 의미가 남달라요. 감독님도 캐스팅 때부터 너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들었거든요. 신인인 제가 김실장을 하는데 많은 분들이 믿어주기도 했고요. 감독님과 오디션 보고 회사에 왔는데 ‘무슨 짓을 하고 왔냐라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잘못했나? 싶었는데. 제가 자신감 있게 하는 모습에 감독님이 저를 바로 김 실장 역으로 결정하신 거였죠. 다음날 정장을 입고 다시 감독님을 만났는데, 첫 번째와는 좀 다르긴 했는데 10kg이상을 찌우라고 하셨어요. 결국 13kg을 찌웠지만요(웃음). 지금은 많이 빠진 상태에요.”

배성우와 맞붙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김봉주 감독은 김실장 역에 중년 배우를 생각했단다. 하지만 오디션을 보면서 한 치도 떨지 않고 당당하게 역할에 임하는 장인섭의 모습에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김 실장으로 결정했다.

장인섭은 나는 배우고 연기하는 사람이고 곧 일이지 않은가. 게다가 사람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긴장할 필요 없겠더라. 내 일을 하면 된다”고 힘 있게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디자인=이주영

1. 존경하는 분(어머니)

제가 존경하는 분은 어머니예요. 기본 적으로 전 여자가 위대하다고 생각하거든요(웃음). 물론 아버지도 존경하기는 하지만, 어머니의 힘이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집안과 밖에서 항상 열심히셨거든요. 제가 장남인데, 제가 해달라는 것도 다 해주시고 믿어주셨죠.

2. 롤모델(조셉 고든 레빗. 이병헌)

제 롤모델은 조셉 고든 레빗이예요. 우리나라에 조셉같은 배우는 없는 것 같아요. 알파치노 는 조재현, 배성우는 하비에르 바르뎀 같아요. 제 느낌에요. 근데 조셉은 떠오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조셉은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감독, 아티스트로도 활동을 하고, 계속 뭔가를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요. 덕분에 작품들이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물론 할리우드 시장이 커서도 있겠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게 사랑스러우면서 남자답고, 지적이고, 스위트해서 닮고 싶더라고요.

이병헌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많은 분을 존경하는데, 저도 할리우드를 가는 게 목표거든요. 한국 배우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거잖아요. 정말 어마어마한 일인 것 같아요.

3.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김해숙)

호흡 맞추고 싶은 분은 김해숙. 말이 필요 없죠. 꼭 한 번 눈을 마주치고 싶어요.


4, 특기(성대모사)

사람들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주변사람들 성대모사를 잘해요. 그 사람의 손짓이라던지 사투리 같은 미묘한 것 있잖아요. 그런 것이 귀에 훅훅 들어오더라고요.

5. 매력(볼 때 마다 달라)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 안경을 쓰냐 안 쓰냐에 따라 절 같은 사람으로 봐주질 않더라고요(웃음).

6. 남다른 인연(06학번 동기들)

06학번 동기들이 주고 받는 메시지 단체 창이 있어요. 김민재 형, 남현우, ‘가시꽃에 나온 이수광. 민진웅, 강기둥, 허지원, 윤박, 박세준, 낙타, 박희철 등이요.

7. 고마운 사람(최용진 선생님)

저희 동기들끼리 멘토라고 하는 분이에요. 배우가 어떻게 잘 사느냐,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신 분이죠. 사실 연기엔 정답도 없고 공식도 없잖아요. 선생님 말씀대로, 연기를 위해 뭐가 필요할까 싶었죠. ‘인간에 대한 성찰, 세계관에 대해 고민이 맞닿아 있기에, 고로 얼굴에 아무 것도 담지 않은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셨는데, 연기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라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8. 잊지 말아야 할 분(할머니)

한예종 합격만 남은 날, 레슨실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합격 발표를 받았어요. 신나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게 됐죠. 근데 할머니 돌아가신 시간과 합격 발표 시간이랑 정말 비슷했어요. 마치 할머니가 보내주신 것 같았어요.

할머니가 중풍을 앓으셨는데, 살아생전에 제가 할머니 눈을 보고 할머니의 말을 알아들은 적이 있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눈으로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할머니 생각이 나더라고요. 기분이 묘했어요.

9. 좌우명(좋은 사람이 되자)

좋은 사람 되자, 곧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좌우명이에요. 연기 잘하는 배우는 당연한 거고 좋은 사람이 돼야 훌륭한 배우가 된다는 생각이에요. 잘 살아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생각이거든요.

얼마 전에 손현주와 박선주, 배성우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박선주가 음악 하는 사람과 배우는 친하긴 하지만, 음악 하는 사람은 채움의 미학이고 배우는 비움의 미학이다”라고 하시는 데 정말 와 닿았어요.

2015 서울독립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제가 출연한 ‘사돈의 팔촌이라는 작품이 선정됐어요. 당시 내부 시사를 하고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열심히 한 작품이고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러고 보니 2년 동안 22개 작품을 했어요. 이래저래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앞으로는 더 좋은 연기로 ‘진짜를 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반갑게 알아봐 주실 거죠?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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