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아트테이너’①] ‘그림 그리는’ 가수, ‘아트테이너’

[MBN스타 유지혜 기자] 최근 ‘그림을 그리는 가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아트테이너들의 활약이 만만치 않다. 일종의 계보까지 그려질 정도다.

‘엔터테이너와 ‘아트를 합한 ‘아트테이너라는 신생어가 주목을 받은 것만 봐도 많은 스타들이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가장 근래에 있었던 예로는, MBC ‘무한도전에서 ‘뇌순녀로 활약했던 가수 솔비가 있다.

그는 지난 9월 ‘트라스(Trace·프랑스어로 흔적이라는 뜻)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어 추상화 20여 점을 대중에 선보였다. 5년 전 마음의 치유를 위해 그림을 시작했다고 밝힌 솔비는 2012년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후 반려동물과 유기견을 위한 기획전, 벽화작업 프로젝트 등을 펼치며 화가로도 활동을 벌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작품을 ‘팝 추상화라고 규정하며 이를 ‘비비스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가요와도 접목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10월 초, 배우 이혜영은 ‘상처와 고통의 시간들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었다. 개인전에는 이혜영 자신의 삶을 주제로 가족, 반려견, 자신을 형상화한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다. 그는 개인전의 목적에 대해 그림은 상처와 고통의 시간이 내게 준 선물이었고, 기쁜 마음으로 그 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스타들처럼 연예계 인사들의 ‘화가 데뷔는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지난 6월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은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드래곤 현대 미술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는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제임스 클라, 유니버설 에브리띵, 콰욜라, 권오상, 박형근 등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14명이 참여했다.

당시 지드래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기회를 통해 현대 미술을 넓게 보는 시각을 가지고 대중문화와 현대 미술을 넘나드는 전시회를 만들고 싶다”고 취지를 전하며 저를 통해 훌륭한 분들을 소개하고 미술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대중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빅뱅 지드래곤이 가장 ‘유명한 화가 스타라면 가장 ‘오래된 화가 스타는 바로 가수 조영남이다. 조영남은 1973년 첫 개인전 이후 벌써 40년이 넘도록 미술계에 발을 들이고 있다. 그는 ‘화투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1990년대 이후 ‘화투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 주된 그의 의 그림 소재로 화투와 태극기가 등장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조영남은 최근 조각에까지 범위를 넓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정치인과의 스캔들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전 성곡미술관 큐레이터인 신정아 씨와 손잡고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전을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수 이현우와 나얼은 미술 전공자로서 꾸준히 미술 활동을 겸하고 있다. 이현우는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시각디자인을, 나얼은 단국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미술학도의 길을 걷다 가수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각각 작년 12월, 올해 4월에 개인전을 열었다. 이들은 개인전뿐 아니라 그룹전이나 아트페어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완판 스타로 유명한 이는 다름아닌 배우 하정우다. 하정우는 2004년부터 그림을 그렸으며 2010년에 첫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인기 화가다. 특히 그의 전시회는 ‘완판으로 유명하며 자신의 그림을 토대로 에세이집 ‘하정우, 느낌 있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난독증 때문에 집중력을 키우려다 캘리그라피에 푹 빠져 전시회까지 열게 된 배우 조달환, 80여 점의 사진 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모은 배우 이정진 등이 ‘아트테이너의 명맥을 잇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전시회를 열고 ‘아트테이너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더욱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취미로 즐겼던 그림을 대중에 선보이는 사례들이 늘 것으로 보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