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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1등’ 조무근의 자신감 “난 실전에 강하다”
입력 2015-11-02 13:46 
프리미어12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kt 위즈 투수 조무근. 시즌 중에도 실전에 강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인천)=강윤지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출전 앞두고 야구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인 지난 10월 30일 인천 야구장. 김인식 감독은 그라운드의 이대은(26·지바 롯데)을 바라보더니 대뜸 혼자 있을 때는 정말 크다 싶었는데 저기 같이 있으니까 그렇지도 않더라”고 말했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갸우뚱하다가 김 감독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면 단번에 이해가 됐다. 이대은은 189cm의 장신이지만 김 감독이 가리킨 무리에는 조무근(24·kt)이 있었다. 198cm의 조무근은 이대은보다 9cm나 더 컸다. 올해 KBO리그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신인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조무근은 어딜 가나 존재감으로 늘 1등이다. 선동열 투수코치와 포수 강민호가 호평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지만 역시 큰 키를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악재 속 젊어진 대표팀이다. 조무근은 장차 대표팀 불펜의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녔다.
스스로도 욕심이 난다.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부모님, 여자친구 등 지인에게 많은 축하를 받은 조무근은 이번에 경험을 쌓고 다음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국제대회에도 가라는 덕담을 들었다. 나도 꾸준히 잘해서 계속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처음이라 적응 면에서 애를 먹을 수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해 든든하다고. 동갑내기 심동섭(KIA), 박종훈(SK·이상 상비군)과 동생인 이태양(22·NC), 조상우(21·넥센) 등 대표팀에 합류한 또래들과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존재도 조무근을 든든하게 한다. 우리 팀에서는 (홍)성무가 대표팀에 가면 선배들이 ‘잘해주실 거다 ‘재밌을 거다라고 얘기를 해줬다. 그런데 선배들이 생각보다 더 잘해줘 빨리 적응할 수 있다. 선배들한테 많이 배운다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라며 웃었다.
대표팀은 오는 4일과 5일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프리미어12 개막전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김 감독은 모든 불펜투수들을 평가전에 투입해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조무근은 쿠바전도 자신 있다. 뒤질 것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에서 큰 경기를 하는 게 처음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쿠바전에서 마음을 다시 다잡아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개막전 상대인 일본은 한 번 붙어보고 싶은 팀이다. 조무근은 메이저리그는 많이 찾아봤는데 NPB리그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은 모른다. TV로 중계된 국제대회를 시청한 게 전부다. 이제 전력분석 자료를 받았으니까, 타자들의 스윙을 보면서 내 공을 어떻게 던질지 연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무근의 자신감은 신인선수의 패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또 다른 믿는 구석이 있다. 그는 내가 실전에 강한 편이다. 시즌 중에도 불펜에서 던질 때도 정명원 코치님과 전병호 코치님이 ‘왜 얘 공을 못 칠까라고 의아해 하실 정도였다. 하지만 실전만 되면 잘 던졌다. 이번에도 실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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