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한수 대표 "EU에 끌려가는 것 아니다"
입력 2007-09-21 18:27  | 수정 2007-09-21 20:51
한-EU FTA 3차 협상이 끝났습니다.
양측은 한미 FTA를 기준으로 상품 개방수준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를 놓고 EU측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협상 첫날부터 EU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상품 개방수준이 한미 FTA와 비교해 차별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 베르세로 / EU측 수석대표 -
"우리는 한국시장에서 미국과 경쟁을 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해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측은 EU측의 상품 개방수준보다 우리측 개방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한미 FTA와 비교해 우리가 EU측에 불리하게 제시한 것이 공산품 기준으로 105억 달러 정도지만, 우리측이 불리하게 받은 것 역시 93억달러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양측은 4차 협상에서 기술적 협의를 통해 업종별로 한미 FTA와 차이를 설명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논의한다는 해법을 내놨습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EU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김 대표는 현실적으로 한미 FTA가 한-EU FTA 협상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김한수 / 한-EU 수석대표 - "양측 모두 한미 FTA 결과보다 못한 품목들에서 그 중요성을 감안해 개방수준을 정할 수 밖에는 없는 게 현실적인 결과입니다."

상품 관세협상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적재산권과 금융서비스, 정부조달 분야에서는 우리측이 주장이 상당부분 수용됐습니다.

한미 FTA 3차 협상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라는게 협상단의 설명입니다.

다음 4차 협상은 10월15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에서 열립니다.

<김형오 기자> - "양측 모두 올해 안에 FTA를 타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상품 개방 수준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커 연내 타결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브뤼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