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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약점 지운’ 이현승, `미라클` 지켜냈다
입력 2015-11-01 07:00  | 수정 2015-11-01 07:02
두산이 홈 팬들 앞에서 14년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 이현승이 우승을 확정짓고 양의지 포수와 얼싸안고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두산 베어스의 치명적 약점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현승(32·두산)은 팀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하며, 두산의 '미라클(기적)'을 지켜냈다.
두산은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13-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지난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통산 네 번째 우승.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초유의 통합 5연패에 도전했던 삼성을 막아섰다.
두산이 2015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마무리 투수 이현승의 역할이 컸다.
2015 정규시즌 41경기에서 3승1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던 이현승은 가을잔치에서도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현승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 NC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0,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를 마크했다. 준플레이오프 MVP 이현승은 비록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나머지 등판은 완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함덕주, 노경은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흔들렸지만, 마무리 투수 이현승은 중심을 굳건히 잡았다. 이현승으로 인해 두산의 불펜은 무너지지 않았다.

두산의 마무리 투수 찾기는 2015 시즌에도 계속됐다. 윤명준, 노경은이 클로저로 나섰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두산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이런 두산에게 이현승은 큰 힘이 됐다. 6월18일 삼성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현승은 18세이브를 기록했다.
평소 이현승은 개인적으로 마무리 투수가 힘들다. 공 하나에 웃고 울어야 한다. 마무리 투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이현승은 투수조의 중심을 지키며 함덕주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이현승은 2006년 현대시절에 이어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세 번째 가을잔치에서 이현승은 주연으로 우뚝 서며,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이현승은 우승할 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서 환호하는 것을 항상 꿈꿔왔다.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오늘 현실로 이루어 졌다. 그리고 우승하는데 주연이 되었다는 것이 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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