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국의 태양은 어떻게 다시 뜰까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누렸던 제국의 영광이 저물었다. 원정도박 선수들의 추후 거취문제, 세대교체의 필요성과 맞물려 왕조 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제국의 태양은 어떻게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삼성이 통합 5연패에 실패했다. 초유의 5연속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1승4패를 기록, 준우승에 그치며 올 시즌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 직후 내년에 팀을 잘 꾸려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 두산의 14년만의 우승을 축하한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완패였다”고 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해당 시리즈를 두산에 내줬다. 승패의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완전한 패배였다.
필연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결국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거취문제다. 추후 수사 진행 결과에 따라 최소 1명, 최대 3명까지의 선수가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삼성은 이들 없이 2016시즌을 치러야 될 수 있다.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거취 문제를 얼마나 보편타당하고 매끄럽게 결정할 수 있을지는 매우 중요하다. 실질적인 혐의에 따라 명분과 원칙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팀도 만족시킬 수 있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이를 통해 생길 수 있는 빈 자리를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삼성에 향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서 추가로 세대교체도 필수적이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서 마운드는 물론 타자들 까지 전반적인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삼성 또한 이제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효과적이고, 신선한 젊은피의 발굴은 삼성을 다시 예전의 궤도로 올려놓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필수과제다.
단순히 젊은 피의 발굴만으로 해결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의 끊임없는 경쟁과 체계적인 신예 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산팜으로 대표되는 삼성의 내부 육성 시스템은 그 명성과 비교하면 최근 몇년간 실리적인 성과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투타에서 의외로 경기에 나올 만한 젊은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 이전에, 삼성이 치열한 내부 평가를 통해 다시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도 결국 미래, 육성과 닿아 있다.
제국에 태양이 다시 뜨기 위해서는 이제 거쳐야 할 단계들이 많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다시 삼성이 야구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치열한 자기반성과 여러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은 단순히 준우승이라는 상징에 매몰되기 보다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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