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은 옆집 다락방에서 잠시 밀려야겠다. ‘생각대로라는 이 표현을. 두산에게 14년 만에 우승으로 가는 길을 걷는다는 건 매우 신났다. 모든 게 뜻대로 풀렸다. 꿈꿨던대로.
두산이 정상을 밟았다.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밟은 팀은 삼성이었다. 정규시즌 3위 팀이 1위 팀을 꺾는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13년간 못했던 걸 또 두산이 해냈다.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다. 또한, 2년 전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두산은 뜻하는 바를 척척 이뤘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잡으며 4위가 아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 경기를 건너뛴 건 크나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토너먼트 들어 넥센, NC를 연파했다. 불리할 수 있던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를 보기 좋게 깨트렸고, 확 뒤집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6회까지, 그리고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만 해도 두산을 비추던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믿기지 않는,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뚝심으로 판을 뒤엎었다.
‘최강의 자리에 올라있는 삼성과 조우한 한국시리즈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차전에서 5-0, 8-4의 리드를 못 지키며 패했지만, 그 충격은 강한 자극제가 됐다. 이후 두산은 180도 다른 팀이 됐다. 투타 조화를 이뤘으며 약점이던 불펜은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보다 NC를 원했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 전적은 11승 5패로 같았으나 단판 승부는 다르다. NC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만난 두산은 최근 삼성을 괴롭혔다. 그나마 두산이 NC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건 삼성을 웃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첫 판에 ‘원투펀치 니퍼트, 장원준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삼성 또한 ‘1선발 윤성환이 나설 수 없었다. 나쁠 건 없었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2차전부터 출동. 2,3,6,7차전 등 4경기 등판이 가능했다. 때문에 두산의 전략은 1차전이 아닌 ‘2차전부터였다.
생각대로였다. 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 1.29(29이닝 4실점)로 3승을 책임진 니퍼트와 장원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포스만큼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의 원투펀치로 평가할 만했다. 니퍼트는 7이닝 무실점(2차전), 장원준은 7⅔이닝 1실점(3차전)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둘의 평균자책점은 0.61)를 펼쳤다. 이를 앞세워 두 판을 모두 잡았다. 판세 역전, 두산이 뜻하는 바대로 풀렸다.
4차전에도 이현호에 노경은을 붙여 삼성이 자랑하던 ‘1+1 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버티기에 성공하며 삼성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삼성은 평소처럼 4명이 아닌 3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강수를 택했지만, 피가로와 장원삼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4차전 노경은의 천금투 또한 두산의 믿음 결과. 불펜이 흔들리면, 두산은 더 큰 믿음을 심어줬다. 있는 선수로 믿고 가겠다던 김태형 감독의 뚝심은 곧 두산의 뚝심이었다. 2차전 이후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0.66(13⅔이닝 1실점)이었다. 1차전(평균자책점 9.00 2이닝 4실점 2자책)과 비교해 180도 달라졌다.
두산의 계산대로 모든 게 척척 흘러갔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5차전 내 끝내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잠실에서 홈팬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던 의지가 담긴 발언이었다. 14년 전에도 축배를 든 장소는 잠실이었다. 그리고 14년 만에 재현했다. 잠실에서 우승 키스 세리머니는 생각보다 더 달콤했다. 또한, 첫 판을 내준 뒤 우승하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던 민병헌의 상상보다 훨씬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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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정상을 밟았다.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밟은 팀은 삼성이었다. 정규시즌 3위 팀이 1위 팀을 꺾는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13년간 못했던 걸 또 두산이 해냈다.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다. 또한, 2년 전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두산은 뜻하는 바를 척척 이뤘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잡으며 4위가 아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 경기를 건너뛴 건 크나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토너먼트 들어 넥센, NC를 연파했다. 불리할 수 있던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를 보기 좋게 깨트렸고, 확 뒤집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6회까지, 그리고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만 해도 두산을 비추던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믿기지 않는,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뚝심으로 판을 뒤엎었다.
‘최강의 자리에 올라있는 삼성과 조우한 한국시리즈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차전에서 5-0, 8-4의 리드를 못 지키며 패했지만, 그 충격은 강한 자극제가 됐다. 이후 두산은 180도 다른 팀이 됐다. 투타 조화를 이뤘으며 약점이던 불펜은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보다 NC를 원했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 전적은 11승 5패로 같았으나 단판 승부는 다르다. NC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만난 두산은 최근 삼성을 괴롭혔다. 그나마 두산이 NC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건 삼성을 웃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첫 판에 ‘원투펀치 니퍼트, 장원준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삼성 또한 ‘1선발 윤성환이 나설 수 없었다. 나쁠 건 없었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2차전부터 출동. 2,3,6,7차전 등 4경기 등판이 가능했다. 때문에 두산의 전략은 1차전이 아닌 ‘2차전부터였다.
생각대로였다. 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 1.29(29이닝 4실점)로 3승을 책임진 니퍼트와 장원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포스만큼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의 원투펀치로 평가할 만했다. 니퍼트는 7이닝 무실점(2차전), 장원준은 7⅔이닝 1실점(3차전)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둘의 평균자책점은 0.61)를 펼쳤다. 이를 앞세워 두 판을 모두 잡았다. 판세 역전, 두산이 뜻하는 바대로 풀렸다.
4차전에도 이현호에 노경은을 붙여 삼성이 자랑하던 ‘1+1 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버티기에 성공하며 삼성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삼성은 평소처럼 4명이 아닌 3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강수를 택했지만, 피가로와 장원삼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4차전 노경은의 천금투 또한 두산의 믿음 결과. 불펜이 흔들리면, 두산은 더 큰 믿음을 심어줬다. 있는 선수로 믿고 가겠다던 김태형 감독의 뚝심은 곧 두산의 뚝심이었다. 2차전 이후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0.66(13⅔이닝 1실점)이었다. 1차전(평균자책점 9.00 2이닝 4실점 2자책)과 비교해 180도 달라졌다.
두산의 계산대로 모든 게 척척 흘러갔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5차전 내 끝내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잠실에서 홈팬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던 의지가 담긴 발언이었다. 14년 전에도 축배를 든 장소는 잠실이었다. 그리고 14년 만에 재현했다. 잠실에서 우승 키스 세리머니는 생각보다 더 달콤했다. 또한, 첫 판을 내준 뒤 우승하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던 민병헌의 상상보다 훨씬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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